[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3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인 가운데,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대표나 윤석열 대통령 측이나 양쪽 다 국민들이 보기에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1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한 금 전 의원은 이 대표의 대응 방식을 두고 “집권여당의 대표가 어떤 문제가 생겼는데, 그것이 정치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법원의 가처분 신청으로 가게 되는 것은 대표뿐만 아니라 대통령실과 여당 전부 정치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으로 인해 사실상 대표직에서 해임된 것에 반발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와 차례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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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전 의원은 이 대표와 국민의힘 양쪽에서 모두 타협을 실패했다면서 “사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보던 문자가 나왔을 때 대통령이 바로 이 대표한테 전화해서 ‘남들이 볼 줄 모르고 그냥 우리끼리 했던 말인데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 이런 제스처가 있을 수도 있다”며 윤 대통령의 대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이 대표에 대해선 “자기도 대표가 돼서 대선도 이기고 지방선거도 이겼는데, 여러 가지 갈등 상황이 있으니까 조금 물러나서 자기는 다른 거를 해 보겠다든지 이런 찬스가 여러 번 있었다”며 “지금 양측이 하나도 양보를 하지 않고 법원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문자 파동’ 이후 많은 이들이 대통령실에서 이 대표를 쫓아내는데 관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지금 그럴 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숨을 쉬었다.
|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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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문제 때문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속도로 떨어졌는데, 대통령실 주변에서 나오는 얘기는 ‘이 대표 때문에 지지율이 낮은 것이고 이 대표만 쫓아내면 확 올라갈 거다’라고 하는 얘기들이 나왔다더라. 진짜 믿어지지가 않는데 그런 얘기들은 나온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성상납 및 증거인멸을 시도한 의혹으로 지난달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외정치를 이어갔던 이 대표였지만, 현재 당을 ‘비상상황’이라 판단한 국민의힘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자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했다.
|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 대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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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받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가 풀리면 대표로 복귀할 수 있는데 비대위 출범으로 자동 해임되는 상황을 수용할 수 없고, 비대위 전환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쓴 문자 메시지를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용이 보도되자 “당 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라며 “이준석을 아무리 공격하고 이준석에게 내부 총질한다고 지적해도 부질없는 이유는 수많은 자기모순 속에서 이 판을 끌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