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광풍]넘쳐나는 유동성…'대어' 뜨자 31조 몰렸다

SK바이오팜, 공모자금 31조원 몰려..'역대 최고'
청약경쟁률 323대 1 달해
하반기 IPO열기 이어질 것..."과도한 쏠림은 경계해야"
  • 등록 2020-06-24 오후 7:34:30

    수정 2020-06-24 오후 9:28:44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SK바이오팜에 갈 곳 잃은 시중 자금 30조9900억원이 몰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유동성이 대거 풀린 가운데 모처럼 돈 될만한 ‘대어’가 출현하자 너도 나도 청약에 나서면서 공모청약 역사를 새로 썼다. 다만 유동성이 그만큼 차고 넘친다는 방증인 만큼 특정 자산에 대한 과도한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2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팜 공모청약에는 역대 최고수준인 30조9900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무려 323.02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최종 청약 경쟁률 194.9대1을 기록해 청약증거금만 30조 635억원을 모았던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단숨에 2100선을 회복하면서 증시 주변에 머물던 갈 곳 잃은 자금이 IPO시장에 대규모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 부동자금은 1119조원에 달하는데 은행예금 금리는 1%대에 불과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SK그룹 계열사인데다 이미 신약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SK바이오팜이 보수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하자 먹을 게 있다고 판단한 이들이 대거 몰렸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상무)은 “SK바이오팜의 적정 시가총액 컨센서스는 5조~6조원 규모였는데 공모가가 시총 3조8000억원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투자자들이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최근 코로나19여파로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섹터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좋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앞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하반기 IPO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원유ETN에 이어 삼성중공업 우선주 급등이 이어지면서 유동성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일반청약을 계기로 IPO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다만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일부 과열 조짐도 있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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