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콧등밴드' 대위…이번엔 튀르키예로 달려갔다

  • 등록 2023-02-09 오후 7:02:01

    수정 2023-02-09 오후 7:02:0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강진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에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급파된 가운데 장병들 사이 익숙한 얼굴이 포착됐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탐색구조팀을 중심으로 구조대를 편성해 달라는 튀르키예 정부 요청에 수색구조 및 응급대응 능력을 갖춘 육군특수전사령부와 국군의무사령부 장병 50여 명을 선발 파견했다.

2020년 3월 김혜주 육군 대위가 마스크 때문에 헐어버린 콧등에 밴드를 붙인 모습 (사진=국방부 트위터)
이 중 국군의무사령부 장병에는 중령 군의관 2명과 중환자·응급환자 전문 간호장교 4명이 파견됐는데, 2020년 당시 코로나 최전선이던 대구 동산의료원에 투입된 김혜주 육군 대위가 포함됐다.

김 대위는 지난 2020년 이른바 ‘콧등 밴드’를 붙인 모습으로 국민들에 감동을 준 바 있다. 당시 김 대위는 국군춘천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던 중 3월 신천지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지역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자 이 지역 근무를 자원했다. 그는 코로나19 최전선 격리병동에서 환자를 관리하고 회복을 위해 헌신하며 큰 감동을 안겼다. 이후 김 대위의 투혼이 알려지면서 그해 프로야구 시구 행사에 초청되기도 했다.

2014년 임관한 김 대위는 응급간호 주특기를 수료하고 응급 간호장교로 복무하는 등 관련 경험이 많다.

긴급구호대가 구조한 생존자. (사진=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이번 KDRT는 김 대위 외에도 재난 지원 파견 경험이 풍부한 요원들로 구성됐다. KDRT는 군 장병 49명과 외교부 소속 1명,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소속 6명, 119구조대원을 포함한 소인청 소속 62명 등 총 118명 규모로 꾸려졌다.

이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는 전날 오전 1시13분께 이륙한 뒤 9일 오후 12시 57분(현지시간 오전 6시57분)께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오우젤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현지에 파견된 여러 국가의 긴급구호대와 협의해 활동 지역·임무를 결정한 뒤 본격적인 구호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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