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진철·김형욱 기자] “강연하러 와서 오히려 더 많이 생각하고 에너지를 받고 간다”(배우 김윤진).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6). 강연하러 온 연사나 이를 들으러 온 청중 모두 여성문제, 삶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남성 참가자 역시 여성과 사회에서의 여성리더십에 대해 공감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포럼의 주제인 ‘여성이여, 삶에 색깔을 입혀라’(Women, Colorize your Life)였다. 세션을 오렌지(균형), 레드(열정), 바이올렛( 개성), 그린(힐링) 등 4가지의 색상으로 나눠 호평을 받았다.
‘희망나비’ 배지 단 김윤진… 아이 안고온 관객
1년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배우 김윤진은 위안부 피해자를 후원하기 위한 ‘희망나비 배지’를 가슴에 달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배지를 하나 더 준비해 와 사회자로 나선 방송인 문지애에게 직접 달아주기도 했다. 김윤진은 행사 후 “위안부 문제는 한국 여성이면 모두 사무치고 분노할 만한 일”이라며 “오늘 포럼 주제가 여성인 만큼 이 배지가 어울리리라 생각했다”고 배지를 단 이유를 밝혔다.
해외에서 한류 관련 물품을 제공하는 여성사업가 이혜미(32) 씨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전 문화통신부 장관의 얘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방송인 겸 사업가 김예분은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 중 한 사람으로 각 분야에서 자신의 일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큰 힘을 얻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윤선-펠르렝 등 女 참가자 친분 과시도 ‘눈길’
행사에 참석한 정·재계 인사들의 친분 과시도 눈길을 끌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펠르랭 전 장관과 대담자로 참석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행사 전 만남과 함께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유럽 진출 기업을 돕는 새 사업을 시작한 펠르랭 전 장관은 기업인 참가자에게 사업에 대해 조언하고 명함을 주고받기도 했다.
남성 참가자는 ‘여성 리더십’ 장점 공감 계기
남성이 여성 리더십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도 됐다. 김정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현업에 뛰는 여성이 얼마나 육아에 큰 부담을 받는지 느꼈다. 그걸 잘 극복한 여성이 성공하는 것 같다”면서 “남성이 힘 지향적이라면 여성은 영향 지향적이란 조 장관의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남성으로서 여성에 대해 몰랐던 점을 많이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영석 아시아나항공 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했다. 지난해도 그렇지만 유명 연사의 흥미로운 강연을 들을 수 있어 좋다”면서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사회적 관심의 중요성을 느낀다. 함께 온 직원도 만족스러워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