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 '바이오산업 열공'하는 이유는?

수요사장단회의 권영근 교수 '바이오산업 전망' 강연
올들어 바이오 전문가 3명 초청.. 미래사업 연관
  • 등록 2015-11-11 오후 6:50:33

    수정 2015-11-11 오후 6:50:33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삼성그룹 사장단들이 바이오 산업에 대해 열공했다.

삼성그룹은 1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협의회에 권영근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를 초청해 ‘바이오산업의 전망과 미래 비전’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권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세계 의약품시장 규모와 성장성에 대해 주로 설명했다.

권 교수는 “국내 제약산업 시장규모는 19조원으로 세계 시장의 1.7% 수준”이라며 “국내에서 임상 실험이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제약 산업 규모는 국내 총생산의 1.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육성과 정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경쟁자와 시장 추이를 잘 지켜봐야 한다.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 진출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신약 개발에 최소 10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제약업은 혼자서는 할 수 없고 ‘개방형 혁신’을 이뤄내야 하는 분야로 정의했다.

이번 권 교수 강연을 포함해 삼성 사장단이 바이오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들은 것은 올들어 세 번째다. 지난 3월에는 송기원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생명과학과 인간의 미래’에 대해 강연했고, 4월에는 김대식 KAIST 교수를 초빙해 ‘뇌 과학과 인공지능의 기회와 리스크’ 강연을 사장단이 공유했다.

이처럼 삼성그룹 사장단이 바이오 공부에 열을 내는 이유는 미래사업으로 ‘바이오’를 점찍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4년간 약 1조2000억원을 바이오 사업에 투자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인 송도공장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약을 생산하는 곳이다. 삼성그룹은 오는 2020년 바이오 사업에서만 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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