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서울시가 종로구 경복궁 동쪽 송현동 옛 미국 대사관 사택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의 소유주인 대한항공과 매입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옛 미국 대사관 사택 부지(사진=종로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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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부지는 3만6642㎡ 규모로 경복궁과 인접한 덕에 조선시대 고관대작들의 집들이 있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의 사택 부지로 쓰였다. 광복 후에는 국방부 소유로 미국대사관 직원들의 사택 부지로 시민들의 접근이 어려웠다. 지난 2002년 6월 삼성생명이 매입하면서 소유권이 민간으로 넘어갔고 대한항공이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인 이후 7성급 관광호텔 건립을 계획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6월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서울시장으로 이렇게 중요한 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옆에 풍문여고를 매입해서 공예박물관을 만들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종으로 가는 것보다는 (송현동 부지로) 옮겨오는 게 좋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송현동 부지의 땅값 상승에 따른 재원 조달이 문제가 됐다. 박 시장은 송현동 부지 매입에 대해 “이곳은 시가로 5000억원 정도 될 것이라 판단되는데 중앙정부가 매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를 민간이 개발하기 보다 시민에게 공원 등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었다”며 “대한항공이 민간에게 해당 부지를 매각할 경우, 서울시가 다시 매입하는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공원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