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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전력(015760)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3.5%(800원) 내린 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 유가 하락은 한국전력에 희소식이다. 원유는 전력을 만들어내는 원료이기 때문에 원료 값이 싸지면 비용이 줄어든다. 전날 국제유가가 30달러선까지 하락하자 키움증권은 한국전력 목표 주가를 전보다 23% 올린 3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저유가 수혜주로 주목돼 전날 8% 급등한 한국전력은 하루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운항 수요가 뒷받침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003530) 보고서를 보면, 올해 2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398만9000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절반 수준(46.6%)으로 줄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국인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여행과 출장 수요가 끊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스(-39.6%)와 금융위기(-17.6%) 보다 수요가 크게 줄었다. 미국의 델타항공 주가가 이번주 들어 5.1% 하락한 것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저유가를 즐길만 한 해운 및 운수 업종도 표정이 밝지 않다. 대한해운(005880)은 저유가 소식이 전해진 전날 4.4% 내린 데 이어 이날 0.9% 더 하락한 1만6050원을 기록했다. 현대상선(011200)도 0.5% 하락했다. 천일고속(000650)(-2.4%)과 동양고속(084670)(-0.1%)도 부진했다.
결국 코로나19와 힘겨루기에서 밀린 저유가 변수가 수혜주를 견인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코로나19 탓에 전기 사용량이 줄어 매출이 감소하고, 이로써 전기요금 현실화를 언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서 1분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이런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