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건물 붕괴'에 예비 부부, 마른 하늘에 날벼락

내년 2월 결혼 앞두고 결혼반지 찾으러 가던 길 참변
예비 신부 끝내 숨지고 남성은 중상
반지 찾으러 하루 휴가 냈다 사고
  • 등록 2019-07-04 오후 10:42:35

    수정 2019-07-04 오후 10:43:23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건물 외벽 붕괴 현장에서 119구조대원들이 매몰된 차량을 꺼내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4일 오후 발생한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여성 이모(29)씨와 중상을 입은 황모(31)씨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청천벽력 같은 사고 당일은 내년 2월 결혼식을 앞둔 이들이 결혼 반지를 찾으러 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황씨는 결혼을 약속한 이씨와 함께 차를 타고 이날 오후 서초구 잠원동을 지나다 도로 옆에 있는 철거 중 건물이 갑자기 붕괴되면서 날벼락을 맞았다. 무너져 내린 건물 외벽이 차를 덮쳐 매몰됐다.

잔해에 깔린 차 안에 4시간 가량 갇혀 있다 황씨는 오후 5시 59분께 중상을 입은 채 구조됐지만, 약 30분 뒤 구조된 이씨는 결국 숨졌다. 이씨는 차 안에 갇혀 있을 때도 의식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 가족 측에 따르면 황씨는 한 공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으로, 이날 결혼 반지를 찾으러 가기 위해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96년 준공됐다.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달 29일 철거공사를 시작해 이달 10일 완료 예정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수습 작업이 끝나는 대로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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