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코넥스 상장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의 싱가포르 우회상장이 무산되면서 최대주주 제미니투자의 투자자금 회수(Exit)가 난관에 봉착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제미니투자(019570)는 지난해 말 보유 중인 드림티엔터의 주식을 싱가포르 상장사 일렉트로모티브그룹(ELEKTROMOTIVE GROUP)에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일렉트로모티브그룹이 해당 계약을 해지키로 하면서 이 거래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거래소에 드림티엔터를 우회상장해 투자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당초 제미니투자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투자자금 회수의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같은 해 10월 드림티엔터를 싱가포르 상장사와 합병하는 방법으로 우회상장을 추진했고 이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판단이었다. 매각금액은 95억2000만원, 물론 현금이 아닌 일렉트로모티브그룹의 신주를 지급받는 조건으로 변경됐지만 투자 한 달 만에 20%가 넘는 수익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드림티엔터 우회상장 실질심사 회부와 일정이 지연되는 등 계약완료가 지연되다가 결국 계약이 해지되는 것으로 결론 나면서 모든 것이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따라 제미니투자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투자자금 회수 방법으로 설정해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드림티엔터는 제미니투자의 경영권 인수 전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드림티엔터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타진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대형 기획사에 비해 실적이 낮지만,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코스닥 이전상장 등을 포함해 제미니투자가 투자자금을 회수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