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초등학생 자녀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경기 성남시의원이 중학생 자녀가 다니는 학교 학부모 운영위원장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전해진다.
| 경기 성남 한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학교폭력 OUT’ 근조 화환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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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성남시의회 A의원은 중학생 자녀가 다니는 B중학교 학부모 운영위원장에서 해임됐다.
최근 운영위원장직서 A의원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해당 중학교 학부모운영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사임보다 수위가 높은 해임(외부에 의해 물러남)으로 처리했다.
A의원은 초등생 자녀가 연루된 학교폭력 사안으로 인한 비판 여론에 B중학교에 학부모운영위원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앞서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성남시의원의 자녀를 포함한 학생 4명이 C학생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 수행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고 흉기로 위협하는 등 폭력을 저질렀다.
이 사건 신고를 접수한 교육청은 학교폭력 사실을 파악한 뒤 최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4명 가운데 2명에게 서면사과 및 학급 교체 조치를, 나머지 2명에겐 서면사과와 봉사 4시간 등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한편 지역 주민들과 온라인 맘카페 회원들은 A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23일 분당구 D초등학교 앞, 28일 성남시의회 앞에서 근조화환 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