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관, '이태원 참사' 중국인 4명 유가족과 장례 협의"

외교 소식통 "중국인 피해자 가족과 연락 닿아"
"비자 발급 등 편의 제공"…대사관 조기 게양
  • 등록 2022-10-31 오후 5:18:29

    수정 2022-10-31 오후 5:18:29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주중한국대사관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중국인 희생자들의 유가족들과 연락을 취해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로 153명 사망자가 발생지 이틀째인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서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31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베이징 특파원단과 만나 “피해자 가족들과 모두 연락이 닿았다”며 “유가족들이 한국에 최대한 빨리 들어올 수 있도록 비자 발급 등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장례 절차와 관련해 유가족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구체적으로 유가족들의 입국 계획이 알려지진 않았다.

아울러 이 소식통은 “대사관에 조기를 게양했다”며 “아직 분향소 설치 등에 대한 지시는 못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이태원 압사 사건과 관련한 중국인 사망자는 4명이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입국 시 격리(10일)를 실시하고 있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이번 사건 희생자들은 한국에서 장기거주하는 유학생이나 직장인일 가능성이 크다. 장례 절차는 유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내고 “이번 사고로 중국 인민 여러 명이 숨지거나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한국이 사후 처리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확인된 사망자는 154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31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했으며 취재진과 만나 “돌아가신 (외국인 사망자) 분들의 유가족과도 연락해 사후 수습에 편의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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