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최창운 원장)은 림프절과 폐로 전이된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치료와 함께 적극적인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 생존율을 향상시켰다고 3일 발표했다.
림프절이란 인체 내 존재하는 면역조직으로 임파절이라고도 한다. 전신에 약 500개 이상 분포하며 겨드랑이, 목구멍 등의 신체부위에 많이 모여 있다.
자궁경부암은 5년 생존율이 79.7%로 높은 편이지만, 치료를 마친 환자들 중 간· 폐, 림프절 등 다른 장기로 재발하는 비율이 약 20%에 달한다. 재발된 자궁경부암은 일반적으로 완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와 같은 적극적 치료보다는 증상조절을 위한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재발된 자궁경부암의 수술 및 방사선 치료 효과에 대한 검증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분석결과 림프절 또는 폐에 국한돼 전이된 경우는 74명으로 전체 재발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이들 대부분은 재발 후 종양제거를 목적으로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와 함께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5년 생존율은 44.8%였다.
연구팀은 “자궁경부암이 재발하여 전신으로 퍼졌을 경우 항암치료로는 완치가 어렵지만, 림프절 또는 폐로 전이된 경우 종양 제거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며 “본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으로 국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며 한국의 자궁경부암 치료방침이 국제 표준치료로 인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방사선 학술지인 인터네셔널 저널 오브 래디에이션 온콜로지 바이올러지 피직스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