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된 재발성 자궁경부암...적극적인 치료가 생존율 높여

자궁경부암 재발 부위별 적극적 치료 후 5년 생존율 발표
  • 등록 2017-04-03 오후 2:53:59

    수정 2017-04-03 오후 2:53:5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자궁경부암이 폐와 림프절로 전이된 환자에게 적극적인 치료가 생존율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최창운 원장)은 림프절과 폐로 전이된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치료와 함께 적극적인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 생존율을 향상시켰다고 3일 발표했다.

림프절이란 인체 내 존재하는 면역조직으로 임파절이라고도 한다. 전신에 약 500개 이상 분포하며 겨드랑이, 목구멍 등의 신체부위에 많이 모여 있다.

자궁경부암은 5년 생존율이 79.7%로 높은 편이지만, 치료를 마친 환자들 중 간· 폐, 림프절 등 다른 장기로 재발하는 비율이 약 20%에 달한다. 재발된 자궁경부암은 일반적으로 완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와 같은 적극적 치료보다는 증상조절을 위한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재발된 자궁경부암의 수술 및 방사선 치료 효과에 대한 검증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자궁암센터 유상영 박사팀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4년간 치료를 마친 1,322명의 자궁경부암 환자 중 재발한 205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림프절 또는 폐에 국한돼 전이된 경우는 74명으로 전체 재발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이들 대부분은 재발 후 종양제거를 목적으로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와 함께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5년 생존율은 44.8%였다.

림프절 또는 폐가 아닌 다른 부위나 복합 부위에 전이되어 재발해 치료를 받은 경우 5년 생존율은 10% 이하였다.연구팀은 자궁경부암이 림프절 또는 폐로 전이돼 재발한 경우 다른 부위나 복합 부위에 전이돼 재발한 경우 보다 치료 효과가 월등히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자궁경부암이 재발하여 전신으로 퍼졌을 경우 항암치료로는 완치가 어렵지만, 림프절 또는 폐로 전이된 경우 종양 제거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며 “본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으로 국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며 한국의 자궁경부암 치료방침이 국제 표준치료로 인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방사선 학술지인 인터네셔널 저널 오브 래디에이션 온콜로지 바이올러지 피직스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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