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내려오란 말 밖에"...박원순과 마지막 통화 내용 밝혀

  • 등록 2020-07-16 오후 6:46:11

    수정 2020-07-16 오후 6:54:5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전 마지막 통화를 했던 인물로 알려진 고한석 전 비서실장은 통화 내용에 대해 “산에서 내려오시도록 설득하는 것 외에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16일 밝혔다.

고 전 실장은 이날 다수 매체와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박 전 시장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에 대해 이같이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 따르면 고 전 실장은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지난 8일 박 전 시장이 참석한 심야 대책회의에 대해선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고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이 실종된 지난 9일 오전 9시께 가회동 공관을 찾아가 박 시장과 1시간 동안 면담했으며, 같은 날 오후 1시39분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은 2시간여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뒤 연락이 두절됐고, 그 다음 날인 10일 자정께 시신으로 발견됐다.

고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에 대한 고소를 알게 된 시기에 대해 “9일 오전 인지한 것은 사안 자체이지 고소 사실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고 전 실장은 전날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박 전 시장 변사사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이 고소 당일인 8일 박 전 시장에게 피소 당한 것을 보고한 걸 아느냐’는 질문에 “몰랐다”고 답했다.

또 고 전 실장은 피소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공관에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망한 박 전 시장을 비롯해 고 전 비서실장, 임 젠더특보 등 서울시 관계자들은 현재 박 전 시장에 대한 성추행 고소 사실을 미리 알고 대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임 젠더특보는 지난 8일 오후 3시께 박 전 시장을 찾아가 “실수한 것 있으시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박 전 시장은 8일 밤, 임 젠더특보 등과 함께 ‘현안 회의’를 가졌다. 이때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이야기가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임 젠더특보는 지난 9일 오전에야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어떤 경로로 알게 됐는지 등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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