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공포…속절없이 무너진 亞증시

닛케이지수 2년 11개월만 저점
  • 등록 2020-03-12 오후 6:06:16

    수정 2020-03-12 오후 6:08:13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아시아 시장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제 체력을 훼손할 것이란 불안감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일본 닛케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56.43포인트(4.41%) 하락한 1만 8559.63에 장을 마쳤다. 2017년 4월 20일 이래 약 2년 11개월만 최저치다. 한때는 하락폭이 1000포인트를 넘는 국면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 중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한다고 하면서 경기부양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정작 명확한 부양책이 나오지 않았자 실망감이 오히려 하단 지지선을 무너뜨렸다. 엔·달러 환율이 103엔 초반까지 내려간 것(엔화 가격 상승)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엔고와 경기부양책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장을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회의 후 구로다 총재는 “윤택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해 적절한 자산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오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항셍지수도 전장 대비 922.54포인트(3.65%) 하락한 2만 4309.07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45.03포인트(1.51%) 하락한 2923.48이었다. 중국 인민은행이 곧 지준율을 낮출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가 시세를 뒷받침했다.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은 73.94포인트(3.87%) 하락한 1834.33이었다. 8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패닉 장세가 연출됐다.

아시아장 바통을 이어받은 유럽시장 역시 6%대 하락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유토스톡 600 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6시 기준 21.61포인트(6.62%) 하락해 311.56를 기록 중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영국을 제외한 유럽국가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여행주가 10%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시 선물 지수도 하락 중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21포인트(5.18%) 하락한 2만 2354를 기록, 전날에 이은 폭락 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과 나스닥 선물도 5%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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