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역발상 히트행진...지난해 동국제약 사상최대 실적

매출 4008억,영업이익 552억,전년비13%,10% 각각증가
바르는 치질약, 먹는 탈모치료제 등 역발상 제품 빅히트
권기범 동국제약부회장 "남들이 지나친 시장서 기회를"
  • 등록 2019-03-07 오후 7:12:33

    수정 2019-03-07 오후 7:32:54

[이데일리 류성 기자] 잇단 ‘역발상’ 제품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며 제약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손꼽히는 동국제약이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은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매출 4008억원,영업이익 5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10% 성장하는 창사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480억원으로 전년같은 기간에 비해 17% 늘었다.

동국제약의 최근 성장세는 제약업계에서는 단연 독보적이다.동국제약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불과 3년전인 2015년(2599억원)에 비해 54%, 영업이익( 336억원)규모는 64% 급증한 수치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최근들어 경쟁사들이 간과했던 시장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신제품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히트를 시킨게 급성장세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동국제약은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이 15%를 웃도는 선순환 구조에 접어들면서 메이저 제약사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게 제약업계의 평가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2025년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있다.

동국제약(086450)의 대표적 역발상 히트제품으로는 치질약 ‘치센 캡슐’이 첫손에 꼽힌다. 동국제약은 기존 연고형과 좌약식 치질약이 대부분이던 기존 치질약 시장을 먹는 형태의 치질약 치센 캡슐을 내놓으며 치질약의 판세를 뒤바꿔놓았다.

동국제약 치센 캡슐(사진=동국제약)
치센 캡슐이 히트를 치면서 지난해 먹는 치질약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53%를 기록, 기존 연고형과 좌약식 치질약을 역전시키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지난해 동국제약이 치센 캡슐을 통해 거둔 매출만 40억원이 넘는다. 일반의약품으로 출시 1년만에 이같은 대규모 매출을 기록한 전례는 업계에서 찾기 힘들다.

바르는 약이 주류를 이루던 탈모치료제 시장을 먹는 탈모 치료제로 시장대세를 바꾼 ‘판시딜’도 동국제약의 역발상이 낳은 대표 히트작이다. 판시딜은 약국에서 판매되는 10여 종의 일반의약품 탈모치료제 가운데 시장점유율 30%로 압도적 1위다.

역발상 제품으로 잇단 히트를 기록할수 있는 배경에는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자리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평소 “남들이 된다고 하는 시장에는 관심을 두지말라. 다른 제약사들이 당연하게 여기며 지나치는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남들이 만들지 못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켜야만 미래가 있다”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최고 실적은 각 사업부별로 이뤄낸 견고한 성장세가 발판이 됐다. 일반의약품 부문이 14%, 전문의약품 부문이 10%, 헬스케어사업 부문이 24%,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이 10% 각각 성장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 헬스케어(화장품 등) 등 모든 사업부와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조영제 등)에서 기존 제품들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실적을 이뤄냈다”며 “특히 먹는 치질약 치센 등 신제품들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매출 호조를 이루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동국제약은 일반의약품 사업부, 전문의약품 사업부, 해외사업부 등 삼각편대가 균형있는 성장을 이끌어 왔다. 여기에 지난 2012년 출범한 헬스케어 사업부가 2015년 화장품 센텔리안24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하면서 또 하나의 성장축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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