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시대]①삼성전자, 자율주행차 핵심 'GPU' 직접 만든다

  • 등록 2018-09-11 오후 7:48:53

    수정 2018-09-11 오후 7:48:53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삼성전자가 자체 GPU(Graphic Processing Unit, 그래픽카드 칩)를 개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GPU는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다. 스스로 주위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이는 자율주행 차량에서 GPU는 두뇌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전 세계 GPU 시장은 미국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공장이 없는 엔비디아를 대신해 GPU를 생산한 적은 있지만, 삼성의 자체적인 GPU를 내놓은 적은 없었다.

애초 GPU는 게임용 그래픽 처리에 주로 사용되던 반도체였다. 하지만 GPU는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GPU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반도체로 떠오르면서 GPU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급성장하는 GPU 시장을 엔비디아에 고스란히 내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최근 GPU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 출신인 치엔 핑 루 박사를 영입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GPU 등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미 사용화된 자율주행 3단계만 하더라도 1000개 안팎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한대에 10~50개의 반도체가 쓰이는 것과 비교하면 100배가량 많다.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자율주행 4단계나 완전한 무인차인 5단계로 올라서면 차량 한대당 반도체 수요는 1500여개까지 늘어난다. 폭발적인 반도체 수요가 생길 수 있다.

반도체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간 엔비디아가 미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모두 장악하게 될 것이란 경계감이 컸을 것”면서 “삼성이 GPU를 개발해 엔비디아와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자동차 업계의 요구도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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