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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어느 한쪽이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양측 모두 호남에서 60%를 득표하면 오는 5월 9일 대선에서 승부를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호남은 누구를 밀까. 현재 호남도 세대별로 지지가 갈리고 있다. 20~40대는 문 후보 지지 경향이 강하고 안 후보는 50~70대에서 문 후보보다 배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호남은 문 후보에 대한 고령층의 비토정서로 인해 세대별 쏠림 현상이 더 강하다. 민주당 문 후보측 관계자는 “(호남에서) 안철수 상승세가 꺾였다. 최근 들어 어르신들이 당선 가능성 문제를 생각하면서 (안 후보보다) 문 후보를 얘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령층에서는 안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후보측은 흔들리는 표심을 파고들기 위해 경선 때 발표한 호남공약에 이어 2탄 3탄의 호남공약들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18일 호남 유세에서 문 후보는 △광주 자동차 산업 전폭 지원 △광주전남을 에너지 신산업 거점으로 육성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중심 도시로 발전 △전북을 환황해 경제권 중심지로 육성 외에 △세계최고의 에너지 인재 양성 대학인 한전공대 설립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7공화국 헌법에 반영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광주 충장로 유세에서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받는 승진 차별을 없애고 호남의 아들 딸들이 내 고향은 광주요, 내 고향은 전남이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5.18 광주민주화의 정신을 제7공화국 헌법에 새기고, 5월 영령들이 헌법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측은 이런 선거전략이 이미 정권교체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두 후보 중에서 실리를 주는 사람을 선택하겠다는 호남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만약 계획대로 호남 지지율을 60%까지 끌어올리면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들에게도 영향을 줘 문 후보의 취약점인 50~60대, 중도층 지지율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지표에서는 약간 지고 있지만, 바닥민심이 좋다며 60% 득표를 자신했다. 고령층에게 어필하고 있는 ‘거짓말 하지 않는 정치인’, ‘믿을 수 있고 신뢰가 가는 정치인’이라는 안 후보의 강점을 20~40대 젊은층까지 전파하면 문 후보와 대비되면서 지지를 다시 상승추세로 되돌려 놓고 지지율을 60~7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전날 전주 전북대 앞에서 거리유세를 통해 “정권교체라고 다 똑같지 않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한 뒤 “계파패권주의 세력에게 또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 공공연하게 하는 후보를 뽑아선 안된다. 선거를 위해서 호남을 이용하는 후보는 절대 안된다”며 문 후보에 날을 세웠다.
안 후보측은 호남 지지율에서 앞서기 시작하면 문 후보와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중도층에서 우세를 점한 뒤 문 후보의 지기기반인 진보층도 허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결국 호남에서 안정적으로 60% 지지율을 확보한 후보가 대선에서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권교체는 이미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호남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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