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영풍의 환경오염 이슈와 관련해 손상차손 미인식 등 관련한 회계상 미흡한 점을 인식했다”며 “이번 주 (영풍에 대해) 감리 전환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마친 뒤 백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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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풍의 회계상 미흡한 점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부정적 회계처리에 대해 최대한 신속히 결론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고려아연과 영풍을 대상으로 회계 심사에 착수했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여러 회계 관련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심사다. 여기서 회계 위반 혐의가 발견되면 강제성이 있는 감리로 전환하는데, 심사 과정에서 영풍의 혐의를 적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영풍의 조력자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데 대해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따른 부작용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5~10년 내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형태의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전체적인 차원에서 고민하지 않고 주요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지 않을지 논의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장은 “시장 질서 교란 행위와 관련해 일방의 편을 드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확립하는 게 저희 목적이고 원칙”이라며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