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 운용사 퍼스트트러스트는 안랩의 지분 14.96%(149만771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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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트러스트는 결제일 기준 지난 22일 안랩 121만5054주를 보유해 처음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이어 23일(11만4108주), 24일(7만8803주), 25일(7만262주), 28일(1만7296주), 29일(2188주)까지 6거래일 연속 안랩 주식을 장내 매수하며 지분을 늘려왔다. 주가가 오르며 취득 단가 역시 22일 10만1162원에서 28일 17만1448원으로 상승했다.
앞서 퍼스트트러스트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사이버 보안 ETF인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보안 ETF(CIBR)’에 안랩을 편입했다. 이 ETF는 시스코, 팔로알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보안업체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순자산만 62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안랩은 안 위원장이 차기 정부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주가가 폭등하며 2012년 1월 이후 10여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 24일 장 초반엔 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JP모건 등 일부 외국인은 단타를 통해 100억원 이상의 차익 실현을 하면서 3거래일 만에 지분 5% 가량을 털고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안랩 지분을 18.6% 보유한 안 위원장이 총리를 맡으면 안랩 주식을 매각하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 해야 한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등록 재산 공개 의무자 등 공직자 본인과 그 이해관계자는 3000만원 이상의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임명 2개월 이내에 이를 매각하거나 백지 신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최대 주주 변경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