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독감 백신의 로트번호, 제조회사 공개 여부를 놓고 질병관리청(질병청)과의 혼선을 빚고 있다.
| 22일 오전 서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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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측은 지난 21일 백신 접종 후 사망한 60대 남성이 맞은 백신의 로트번호와 제조회사를 공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질본(질병관리청)의 부정적인 의견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새벽부터 아침까지 사망 상황이 벌어져 오전 9시께 질본에 상황 보고와 설명을 했지만 질본에서는 보도자료 자체가 나가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질본은 지자체가 상의 없이 보도자료 등을 배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고, 타 시도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지자체에서 책임을 질 수 있으면 하되, 가급적이면 일방적으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참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국장은 “오전 브리핑에서는 제약회사를 포함해 약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오후 브리핑에서는 제약회사가 포함된 발표가 이뤄져 질본에 항의, 중앙대책본부 회의 때 정식으로 건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혼란을 초래하는 등 유사한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 일관된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2일 현재까지 제주도에서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진 사례는 1건이 확인됐으며, 이와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도민 188명 중 2명은 주사 부위에 멍 자국이 생기거나 몸살 기운 등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한편 질병청은 2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제주 사망자가 맞은 백신의 로트번호는 ‘지씨플루코드리밸런트 Q60220030’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