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창비, 김봉곤 소설 모두 환불해준다

지인과의 사적 대화 인용 논란 여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반납 수용키로"
창비, 수정 판본까지 모두 환불 조치
  • 등록 2020-07-21 오후 7:49:34

    수정 2020-07-21 오후 7:49:3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는 지인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을 소설에 그대로 인용해 논란이 된 작가 김봉곤의 모든 소설 작품을 전량 회수하고 이미 구매한 독자에게는 환불해주겠다고 21일 밝혔다.

환불 대상 도서는 단편 ‘그런 생활’을 수록한 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과 ‘제11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문학동네), 단편 ‘여름, 스피드’를 실은 소설집 ‘여름 스피드’(문학동네) 등 총 3권이다.

문학동네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발표한 ‘후속 조치’를 통해 “판매 중단한 ‘여름, 스피드’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대해 서점에 남아 있는 재고를 전량 회수하고 ‘여름, 스피드’를 구매한 독자들께는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그런 생활’을 삭제하고 그 경위를 담은 개정판을 수상 작가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 재출간할 계획이다. 문학동네는 “지금까지 출간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9쇄 9만부 전량은 개정판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문학동네는 “처음부터 피해자를 중심에 두지 않고 서로의 주장이 엇갈린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반성한다”며 “추가 조치에 대해 논의하던 중 김봉곤 작가가 젊은작가상 반납 의사를 밝혀와 관련 사실을 모두 심사위원들에게 알렸고 심사위원들은 젊은작가상 반납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창비도 소설집 ‘시절과 기분’ 미수정본은 물론 논란이 된 내용을 수정한 판본도 모두 회수하고 환불해주겠다고 발표했다. 김봉곤 작가는 이날 오전 공식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와 독자, 출판사와 동료 작가들에게 사과하고 ‘젊은작가상’을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인과의 사적 대화 인용 논란이 된 김봉곤 작가의 소설집 ‘여름, 스피드’(왼쪽), ‘시절과 기분’ 표지(사진=문학동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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