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집값 '내린다' vs '오른다'…전문가들도 갈리는 향후 전망

이데일리 '패닉바잉시대, 부동산투자전략' 포럼 개최
1부 '패닉바잉시대, 주택시장은 어디로' 토론
향후 집값 방향 놓고 전망 엇갈려
  • 등록 2020-09-21 오후 5:38:02

    수정 2020-09-21 오후 9:18:35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지금 집값은 어깨 위다”(양지영 R&C대표 소장), “서울과 수도권을 기준으로 한다면 실수요자들은 지금 살고 싶은 집을 사는 게 맞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올해 상반기 젊은 세대들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 폭등에 놀라 급히 집을 샀던 ‘패닉바잉’ 이후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시장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이 모여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이데일리가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개최한 ‘패닉바잉시대, 부동산투자전략’ 포럼은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큰 이슈였던 ‘패닉바잉’과 함께 향후 부동산 시장의 전망 및 투자포인트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성주원(왼쪽부터) 이데일리TV 기자,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양지영 R&C연구소,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21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부동산투자포럼에서 ‘패닉바잉시대, 주택시장은 어디로’를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1부 ‘패닉바잉시대, 주택시장은 어디로’란 주제로 열린 전문가 토론은 문재인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중과세 정책과 3기 신도시 물량에 따른 주택시장의 변화를 가늠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데일리 건설부동산부 유튜브 채널 ‘복덕방 기자들’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포럼에는 독자들이 실시간으로 참여해 토론자로 나선 전문가들의 발언에 의견을 남기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주택시장, 패닉바잉 이후 어디로 가나?

이날 포럼은 성주원 이데일리TV 기자의 사회로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양지영 R&C연구소 소장,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먼저 올해 상반기 패닉바잉 현상에 대해 “2010년대 들어와 폭락론이 유행하며 집을 사지 않았던 대기수요가 쌓여 있었다”며 “문 정부 출범 집값이 더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불안감이 커졌고 결국 이것이 패닉바잉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로서는 패닉바잉 심리를 해결할 뾰족한 방안은 없다”며 “역설적으로 정부가 대책을 많이 내면서 전 국민이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고 이런 상황에서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은 “재화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는데, 현재 한국은 서울을 중심으로 투자수익률이 현저하게 하락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대출이 막히고 세금이 올라가는 부동산 정책으로 가격이 올라가면서 이제 서울 부동산을 투자 목적으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어 결국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위원이 집값 하락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이달 들어 줄어든 서울의 주택거래량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일 기준,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약 600가구 수준이다. 이 위원은 “수요가 감소한다는 가장 명확한 근거가 거래량 급감이다”며 “세금 부담은 계속 늘고 증여도 많아지고 있는데 시장이 임계점에 닿았을 때 나오는 대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소장은 패닉바잉으로 올라간 집값에서 매도자들의 ‘호가버티기’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소장은 “부동산 시장은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며 “결국 매도자들 입장에서는 현재 주택시장에서 다주택자, 법인 등의 매물이 쌓일수록 심리적인 압박이 생겨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공급 변수…서울·수도권 내집 마련 적기는 언제인가?

토론자로 나선 3명의 전문가들은 내집 마련 적기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양지영 소장은 서울의 아파트값이 꼭짓점이 아니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양 소장은 “지금은 집값이 어깨 위로 올라와 있는 만큼 아파트값이 어느 수준인지 판단 후 매수해야 한다”며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서둘러 집을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양 소장은 “3040세대, 신혼부부 등의 대기 매수가 3기 신도시로 분산되면서 신혼부부 등의 내집 마련이 지금보다 쉬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광수 위원은 “가격은 하락하는 가운데 거래량이 회복할 때가 집을 사기 위한 적기”라면서 “앞으로 무주택자들은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은 “가격 변동이 적은 것보다 가격변동이 큰 매물이 투자하기에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은형 위원은 “주택에 대해 생활터전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며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등을 전제로 “3기 신도시 등 청약에 도전하는 것이 당연히 좋지만 여력이 되고 마음이 드는 집이 있다면 이 시점에서 사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포럼 토론 이후에는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의 ‘부동산시장 대 전망’과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의 ‘똘똘한 수익형부동산 고르는 비법’ 박종연 IBK연금보험 증권운용부장의 ‘부동산 투자자가 함께 봐야 할 금융상품’ 등의 강연이 계속됐다. 이날 포럼 유튜브 실시간 중계창에는 100여개의 실시간 댓글이 달리고 중계 이전부터 독자들의 질문이 올라오는 등 뜨거운 열기가 내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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