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선수 더 있다"…젊은빙상인연대, 심석희 지지성명

조만간 기자회견 개최, 조사 결과 발표 예정
조 전 코치 고소장에 피해 사실 10여건 적시돼
폭행 합의 선수 일부, 재판부에 합의 취하서 제출
  • 등록 2019-01-09 오후 10:10:57

    수정 2019-01-09 오후 10:10:57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는 조재범(사진) 전 대표팀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25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는 조 전 코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젊은 빙상인 연대)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발’을 지지하고 나섰다.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빙상인들로 구성된 젊은 빙상인 연대는 9일 성명을 내고 “심석희가 용기있는 고발을 했다. 자신을 가르쳐 온 코치(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에게 10대 때부터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인데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심석희의 용기있는 증언이 또다시 ‘이슈’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며 “꾸준히 빙상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비위를 조사해 왔다. 조사 결과 다른 선수들도 성폭행과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그간 선수들의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오히려 고발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와 보복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심석희의 용기있는 고발을 통해 누군가 큰 고통을 안고 숨 죽여 살아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선수를 보호하고, 진정한 빙상 개혁을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피해 선수들과 힘을 합쳐 진실을 이야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빙상장 노동자들이 어떤 세력에 의해 탄압받았는지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심 선수는 지난달 17일 조 전 코치의 폭행 외에 성폭행 혐의에 대해 고소장을 추가로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심 선수가 만 17세이던 2014년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불과 한 달 여 앞둔 지난해 1월 중순까지 당한 성범죄 피해 사실 10여건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포함한 선수 4명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9월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조 전 코치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선고 공판은 오는 14일 열린다.

한편, 조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다가 합의했던 피해 선수 중 일부가 합의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법에 따르면 폭행 피해에 대해 합의했던 선수 3명 중 2명이 ‘심석희 폭행’ 사건을 맡은 항소심 재판부에 합의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심 선수가 성폭행 피해를 봤다며 추가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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