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케이프투자증권(전 LIG투자증권), 웨일인베스트먼트 등 3곳 이상이 참여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이베스트투자증권 (11,500원 상승50 0.4%) 본입찰에 아프로서비스그룹, 케이프투자증권, 웨일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대상은 G&A 사모투자회사(PEF)가 보유한 지분 84.6%다. 이 PEF의 최대주주는 LS네트웍스로 98.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매각가는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이 인수 후보 중 두 곳을 선정한 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대만 푸본그룹, 중국 중신증권 등 6곳이 참여했다.
현재 인수 유력 후보자로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꼽힌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포함해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아프로그룹은 종합금융사로 도약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금융사 실패 때마다 최대 이유로 꼽혔던 ‘대부업 자본 꼬리표’를 떼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아프로파이낸셜(브랜드명 러시앤캐시)과 미즈사랑, 원캐싱 등 모든 대부업 계열사들을 대부업에서 철수시키기로 했다. 현재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주력 계열사를 아프로파이낸셜에서 OK저축은행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최근 OK저축은행 인수조건 위반 논란을 일으킨 만큼 향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의 최종 관문인 금융감독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 아프로파이낸셜은 OK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2019년까지 대부업 자산을 2014년에 견줘 40% 감축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 회장 동생이 운영하는 대부업체 헬로우크레디트가 자산감축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하며 OK저축은행 인수조건 위반 문제를 제기했다.아프로서비스그룹은 헬로우크레디트가 독립 경영을 하고 공정거래법상 동일 계열에 해당하는지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에 금융감독당국은 해당 회사가 최 회장의 친족회사로 공정거래법상 계열사에 해당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기존 케이프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시도했던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며 “인수를 성사시키기위해 4000억원대 중·후반대 매각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LS네트웍스는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582억원, 당기순손실은 871억원이다. LS네트웍스는 2015년과 지난해 한 차례씩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현재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LS네트웍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이베스트증권은 2015년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이름을 바꿨으며 개인투자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온라인 전문 중소 증권사다. 자기자본은 업계 20위권이며 지난해 2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