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터키에 대한 도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을 굳이 자극하는 일을 피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를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인 나라를 향해, 우리는 새로운 시장으로, 새로운 협력관계로, 새로운 동맹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답할 것”이라며 “누군가 문을 닫으면 다른 누군가는 문을 연다”고 말했다. 새로운 동맹을 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어 그는 터키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미국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 어느 나라라도 기꺼이 결별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신중하게 터키에 접근할 것이며 도움을 준다 해도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에이든 야오 악사인베스트먼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터키와 동맹을 맺어 정치적인 협상력을 얻기 위해 터키에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그러나 그는 터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미국엔 경제적 도발로 해석되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더 엄격한 제재를 가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순 신 킹스칼리지 강사는 중국이 미국의 무역 위협에 대응한 동맹을 구성하기 위해 터키를 지원할 확률이 있다면서도 중국이 터키를 지원하더라도 이는 현재 터키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의 펀더멘털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부는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장기 구속을 이유로 터키 장관 2명에 대해 제재를 한 데 이어 알루미늄 및 철강 관세 인상 조치까지 꺼내 든 바 있다. 이에 리라화가 지난 10일 달러화에 견줘 14% 폭락하는 등 터키는 경제불안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