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특별계획구역 땅 내년 외국자본에 판다..‘제2코엑스’ 조성

  • 등록 2016-11-09 오후 6:12:42

    수정 2016-11-10 오전 8:50:35

△서울시 마곡지구 전경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특별계획구역 땅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외국계 자본에 매각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제2의 코엑스’를 모토로 5성급 호텔과 컨벤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9일 마곡지구 사업설명회를 열고 마곡특별계획구역 매각 계획을 밝혔다. 이광윤 SH공사 마곡위례사업단장은 “매각 시기는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중국과 싱가포르 등 외국계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곡 특별계획구역은 마곡지구에서 단일 용지로는 가장 규모가 큰 LG컨소시엄(17만6707㎡) 바로 옆에 있다. 남쪽에는 신세계가 개발을 계획 중인 ‘스타필드 마곡’이 있으며,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 마곡나루역이 가깝다.

SH공사와 강서구 등은 이 부지의 고도제한 규제를 완화해 최고 30층짜리 복합 컨벤션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마곡지구는 김포공항과 가까운 탓에 57.86m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실제로 마곡지구에는 아파트의 경우 최고 15층, 오피스빌딩은 12~13층 규모로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항공법이 개정되면서 건축물이 항공기의 비행 안전을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건물의 높이를 올릴 수 있게 됐다. SH공사는 특별계획구역의 고도제한을 최고 119m까지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제 고도제한 규제 완화가 완료될 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SH공사는 부지를 선(先)매각한 후, 규제 완화 후 개발 이익을 환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단장은 “빨라도 고도제한 완화가 추진되려면 2018년은 돼야 할 것으로 본다”며 “공사 재정계획도 중요하기 때문에 계약서에 ‘이익공유제’를 적시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지의 매각 가격은 3.3㎡당 2000만원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 총 매각 금액이 5000억원대에 달하고 공사비까지 합치면 약 2조원이어서 해외 자본으로 매각 대상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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