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UX로 수백만 잠재고객 공략"…토스증권의 비결

투자할 주식 쉽게 찾도록 `검색·탐색` 강화…234개 업종 세분화
`1800만` 가입자 기반 자신감…“3년 이후 BEP 달성”
2월 중순부터 단계적 오픈…시스템 이중화해 안정적 서비스
  • 등록 2021-02-03 오후 4:03:18

    수정 2021-02-03 오후 4:08:01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가 3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토스증권의 비전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토스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모바일 전문 증권사 토스증권이 2월 공식 출범한다. 초보 주식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춘 간편하고 쉬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2030세대의 투자 저변 확대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주식 중개로 시작해 올해 상반기 내에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해외 주식투자 중개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간접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3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토스증권의 MTS를 통해 제공하는 새로운 고개경험이 출범 1년 이후에는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돼 있을 것”이라며 “월간 활성화 고객(MAU) 100만명을 달성해 업계 선두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투자 주식 쉽게 찾도록 `검색·탐색` 강화…234개 업종 세분화

신규 인가 증권사로는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시장에 등장한 토스증권은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18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토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중심의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투자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의 고객들을 빠르게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토스 회원 중 2030세대는 약 1000만명에 달하는데, 주식시장에서 해당 연령대의 투자자는 지난해말 기준 150만명에 불과해 수박만명의 잠재 고객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1800만명의 토스 플랫폼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고객유치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며 “토스 DNA를 갖춘 애자일 조직문화를 통해 단순한 의사결정 체계로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반응을 보면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증권의 MTS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존 토스 앱의 `주식`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검색`과 `탐색`을 통해 모든 고객이 투자할 주식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회사의 방향성이 반영됐다. 투자자가 친숙한 브랜드명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관련 종목들이 조회되고, 매수 및 매도 등 증권 MTS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메뉴의 이름도 각각 `구매하기`, `판매하기` 등으로 표시했다.

마치 음원차트를 보는 듯한 `구매TOP100`, `관심TOP100` 등 매매 통계에 기반한 투자정보와 `영업이익률TOP100` 등 재무제표 기반의 정보도 제공한다. 리서치 정보도 새로운 형식을 도입해 실제 재무제표상 매출을 기준으로 세분화한 토스증권산업분류기준(TICS) 체계를 선보였다. 토스증권은 2200개 상장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234개로 업종을 세분화하고 MTS를 통해 관련 종목을 찾아볼 수 있게 했다.



`1800만` 가입자 기반 충분한 고객 확보…“3년 이후 BEP 달성”

토스증권은 당분간 리테일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투자은행(IB) 등 다른 사업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 신용대출 서비스도 초기 도입을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차후 고객들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커지면 서비스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증권업계에서 무료 수수료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브로커리지(주식중개)에만 집중해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2030세대에 집중해서는 많은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토스증권은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가 업계 최저인 0.015%로 고객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며,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편리한 고객 경험에 집중해 충분히 팬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고객 모수 자체가 많아 충분한 거래량이 발생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2030세대가 초보 투자자로 계속 남아있는게 아니라 토스증권과 함께 고객도 성장하면서 거래 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출범 3년 이후에는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 상반기 선보일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애플이나 테슬라 등 해외 주식에 관심이 많은 상황에서 미국 우량주 중에서 비싼 주식도 소수점 거래를 통해 0.1주, 0.01주 단위로 구매하도록 해 투자 허들을 낯출 계획이다.

2월 중순부터 오픈…시스템 이중화로 안정적 서비스

토스증권은 사전이용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설 연휴를 전후로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며, 2월 말이나 3월 초에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작한 사전이용 신청 이벤트에는 이날까지 총 25만명이 몰렸다. 이벤트 참여 시 최대 6개월까지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오는 17알까지 진행되는 이벤트에 많은 인원이 더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TS 오류 등에 대비하기 위한 IT인프라도 탄탄하게 갖췄다는 설명이다. 안정적인 중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토스증권은 지난 2년 간의 준비기간 동안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데이터센터 및 통신회선의 이중화로 가용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가용성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상시 백업 체계도 구축해놨다.

박 대표는 “전체 90명의 인력 중에 IT개발 인력이 6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전체 인력을 180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라며 “토스 앱과 토스증권 시스템은 웹 브라우저 상에서 분리돼 인증체계 등을 별도로 가져가고 있다, 토스 앱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주식 탭은 열려있어 안정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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