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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마지막 유세에서 마지막 연설 도중 한 말이다. 다른 유세장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유권자와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들,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 등 우리사회 소수자들이 “심상정”을 연호하고 있었다.
소통·다양성 있는 ‘심블리’의 ‘피날레’ 유세장
‘5·9 장미대선’ D-1인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 이곳을 ‘피날레’ 유세 장소로 정한 심 후보는 정오부터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를 시작했다. 심 후보는 목이 쉰 목소리로 “소중한 1분을 차별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뇌병변 1급 장애인 이평호(44)씨는 심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대중들에 필요한 존재”라며 “기존 정치인처럼 야합하지 않고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자기주장을 강력하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김모(17)군은 “만 18세에게 투표권을 주자는 후보는 심상정이 유일하다”며 “‘시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를 지지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날 “만 18세에게 왜 투표권을 안 주려고 하는지 아세요”라며 “여러분들이 두렵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참정권을 행사하면 수십년 동안 기득권 정치를 하며 서로 번갈아가며 해먹던 이 권력자들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당해서다”라고 덧붙였다.
성수소자 등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할 뿐만 아니라 5당 후보 중 유일하게 “성소수자의 결혼도 국가가 축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심 후보 유세장엔 성소수자들도 있었다. 심 후보가 선 유세차 바로 앞엔 무지개 푯말을 든 지지자들이 “심 후보님 사랑해요” “아름다우세요”를 외쳤다.
심 후보는 여성을 위한 공약을 소개하며 “대한민국 여성들, 슈퍼우먼이 되길 거부하자”며 “출산과 육아는 여성만의 일이 아니고 사회, 기업, 국가 모두의 책임이다”라고도 했다. 해당 대목에선 여성들의 환호성이 크게 나왔다.
정오부터 자정까지…사력의 ‘필리버스킹’ 마지막 연설
심 후보는 이들에게 “거대한 소수를 만들겠다”며 화답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11분쯤 유세차량에 올라 9시 38분까지 마지막 연설을 했다. 그는 연설 도중 “제가 지금 목소리가 안 나와서”라며 멋쩍은 듯 웃으며 목을 부여잡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분들과 손잡고 거침 없이 달려가겠다”며 ‘사자후’를 토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심 후보는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대한민국의 소외된 목소리, 사회적 약자, 차별받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강해진다”고 했다. 또 “무엇보다 먼저 차별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며 “
심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가벼운 농담도 건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을 소개하면서는 “제 옆에 계신 분은 제 남편이 아니다”며 “우리의 진보 정치의 영원한 지도자 노회찬이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될 것이 매우 유력한 마크롱”이라며 7일(현지시각)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중도신당 앙마르슈 후보에 대해 잘못 얘기하자 “(대통령이) 됐어요? 내가 대통령 하려다 보니까 남의 나라 대통령은 잘 몰라”라고 했다. 청중들은 이 같은 심 후보의 유연성에 크게 웃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심 후보는 오후 10시쯤부터 신촌 일대에서 지지자들과 포옹하며 유세를 이어간다. 오후 11시쯤 유플렉스로 돌아와 자정쯤 지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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