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장사도 죽쒔다…NH·한투는 IB덕에 선방

6대 증권사, 거래대금 감소에 수수료 수익 줄어
업황 악화속 IB부문 실적이 희비 좌우
  • 등록 2016-11-15 오후 3:52:11

    수정 2016-11-16 오전 7:37:1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증권사들은 수익을 갉아먹었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파생운용손실 악몽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거래대금이 줄면서 수수료 순익이 줄었고 시장금리 상승에 채권평가손실도 늘고 있다. 그나마 투자은행(IB)부문이 강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만 선방했단 평가다.

‘ELS악몽’ 떨쳤지만 거래대금 감소에 수수료 뚝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6개 증권사의 3분기(7~9월) 연결기준 순이익 합계는 29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늘어났다. 그러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5.5% 줄었다.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탓이었다. 실제 3분기중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1000억원으로 전기보다 6.1% 줄면서 수탁수수료수익이 5.4% 감소했다. 통상 거래대금은 연말로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10월에도 거래대금이 7조5000억원으로 3분기보다 6.9% 감소해 수탁수수료수익 개선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경우 3분기 누적(1~9월)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동기보다 28.3% 감소한 2169억원에 그쳤다. 국내 주식 중개수수료 수익도 19.7% 줄었다.

최근 채권금리 상승으로 채권운용순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라 손실폭이 커질 위험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채권운용손익 감소 등으로 유가증권운용(S&T)손익이 360억원으로 2% 줄었다.

다만 홍콩 H지수 회복으로 ELS 헷지 손실은 대부분 떨쳐낸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3분기 ELS 등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이익이 56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ELS로 적자가 계속됐던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 파생상품평가 및 거래손익이 771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비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4분기 들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ELS 조기상환이 급감해 실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10월 ELS 조기상환은 전월대비 45.9% 감소한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NH·한투, ‘IB’덕에 휴~..미래에셋대우도 선방

거래대금 감소와 수수료 경쟁 과열, 시장금리 상승 우려, ELS의 불안한 조기상환 등에 증권사 영업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그나마 먹을거리는 IB다. IB 전통강자인 NH투자증권은 3분기엔 빅딜이 없던 영향으로 인수주선, M&A자문 등 관련 수수료수익이 28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6.7%, 전년동기대비 6.2% 줄었다. 그러나 3분기 누적으로 보면 IB부문 영업수익은 213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2% 늘어났다. 4분기에는 동양매직 매각, 여의도 파크원 금융주선 등으로 수백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전망인데다 연말까지 기업공개(IPO)도 5건이나 남아 IB부문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3분기 누적으로 IB부문 수익이 100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41.4%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두산밥캣 등 IPO 주선으로 시장점유율이 19.7%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들어 미국, 호주, 벨기에 등 5건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성공했고 지난 9월 평촌 복합쇼핑센터 지스퀘어 인수전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IB 영업수익이 61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 별도로 보면 260억원에 달한다. 일본 태양광 발전사업 금융주선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았고 추가 딜을 확보할 수 있었던 점이 주효했단 평가다. 다만 삼성증권의 경우 IB부문 수익은 1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6% 줄었다. M&A부문 대형 딜이 줄어든데다 주식발행 관련 시장이 둔화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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