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도 3월 넷째주에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몰리면서 오는 26일이 ‘슈퍼 주총데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 주총이 같은 날 몰리며 참여 권리를 제한다는 지적에 따라 ‘주총 분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한국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26일을 주총일로 예정한 상장사는 274개사에 달한다. 24일에는 정기 주총을 예정한 기업이 119개사, 25일에는 181개사로 3월 넷째주(22~27일)에만 681개사가 주총을 열기로 했다. 3월 다섯째주인 29일에도 174개사, 30일은 155개사가 주총을 개최하기로 해 3월 넷째주와 마지막주에 주총을 예정한 기업이 2일 현재 총 1105개사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상장사 중 12월 결산법인 2351개사가 3월 말까지 정기주총을 개최해야 한다. 코스피 773개사, 코스닥 1439개사, 코넥스 139개사다. 현재까지 12월 결산법인 10곳 중 5곳(47%)이 3월 넷째주와 다섯째주에 정기 주총을 열기로 한 셈이다.
| 2일 기준 정기 주주총회 일정. (단위=개사, 자료=한국예탁결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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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이 예상한 주총 집중일은 3월 26일·30일·31일이다. 상장사가 예상 주총 집중일에 주총을 개최하지 않으면 인센티브를 주는 정기주총 자율분산 프로그램을 통해 주총일자가 몰리지 않도록 하고 있으나 주총 쏠림은 여전하다. 예상 주총 집중일에 주총을 열겠다고 계획한 기업은 총 524곳에 달한다.
협회에서 예고한 주총집중일을 피해 주총을 개최하고 이를 사전에 협회에 신고하면 ‘주총 분산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하루에 여러 기업이 주총을 개최할 경우 소액 주주들의 주총 참여 권리를 제한한다는 지적이 있어 분산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인센티브는 불성실공시 벌점 감경, 공시 우수법인 평가 가점, 상장규정 지배구조요건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예외 등이다.
올해는 코스피에선 280개사, 코스닥에선 472개사가 주총 집중일(3월26일·30일·31일)에 주총을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주총 분산 프로그램에 참여를 신청했다.
주총 집중일에 불가피하게 주총을 개최하기로 한 기업은 개최 사유를 공시하게 된다. 주총 집중일인 오는 26일에
GS건설(006360) 휴젤(145020) 유진테크(08437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이, 30일에는
SK하이닉스(000660) SK이노베이션(096770) 팬오션(028670) 등, 31일에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 카페24(042000) 등이 주총 개최를 신고했다. 이들 기업은 공시를 통해 결산·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 소요기간, 사전 계획된 대내외 일정 등을 고려해 주총을 불가피하게 집중일에 개최하게 됐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다만 이들 중 일부 기업은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을 도입 중으로 주총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안전한 정기주총을 개최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전자투표 활용을 적극 유도하고, 전자위임장을 통한 의결권 대리 행사를 적극 권유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등 홈페이지에서 주총 현장 방문 대신 전자투표를 활용해 참여할 수 있다.
|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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