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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뿐 아니라 최근 펀더멘털 회복이 기대되는 신흥국 증시에 외국인 러브콜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종전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에서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등 배터리와 언택트 성장주로 매기를 확대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7258억원 순매수하며 14거래일 연속 매수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일 이후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규모는 7조1400억원 수준으로 월별 순매수 기준 역대 2번째로 많은 규모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1837억원 순매수하며 코스닥지수를 872선 약보합권에 머물게 했다.
외국인은 이날 LG화학(051910)을 삼성전자(005930)(1626억원)보다 200억원 더 많은 1810억원이상 순매수하며 무려 6.82%(5만1000원)나 끌어올렸다. LG화학은 사상 최고가인 7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의 3차 확산과 이에 따른 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시 외국인이 성장주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백신 기대감이 빠른 시일내 나타나지 않는다면 성장주가 좀 더 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글로벌 3차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이날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소식이 전해진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세 확대는 실적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백신 기대감에 이날 2.50%(638.22포인트) 급등한 2만6165.59로 마감, 29년래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최종 임상에서 70%이상의 높은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데 따라 경제회복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추가 매수여력이 충분한 만큼 지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년 상반기 코스피지수 밴드는 2650~3000선이다.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달까지 27조7000억원이상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14거래일째 7조1400억원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만약 외국인이 올 초 포지션으로 돌아간다면, 추가 매수 여력은 20조원 이상 남아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