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과 불복 갈림길에 선 美 대선…투표함 첫 뚜껑 열렸다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 결과는 3대3 '동률'
초박빙 승부…승패 확정 우편투표 결과 봐야
"저항에 동참해라" 트럼프 지지자 불복 움직임
불확실성 커진 시장…결과 지연시 변동성 극심
  • 등록 2024-11-05 오후 4:44:06

    수정 2024-11-05 오후 7:00:2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소현 기자] 미국의 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5일(현지시간) 자정 뉴햄프셔주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실시됐다.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재기를 노리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박빙 구도를 이어가며 미 대선은 안갯속에 빠져 있다.

5일(현지시간) 자정,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에서 미국 대선 첫 투표 결과 해리스와 트럼프가 3대 3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사진=AFP)
뉴햄프셔주의 딕스빌 노치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3표를 득표해 동률을 이뤘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는 모두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던 딕스빌 노치에서 동률이 나오면서 이번 대선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으로 치러지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 승패는 이날 결과가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7대 격전지는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어 우편투표를 비롯한 사전투표 집계를 고려하면 수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승부가 결정되기 전에 승리 선언을 하거나, 자신이 패하는 결과가 나오면 또다시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와 달리 이번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승복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서는 벌써 선거 불복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특히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에서 주요 역할을 한 프라우드 보이즈의 오하이오지부는 선거 사기를 강조하며 “저항에 동참하고 무엇이든 준비하라”며 폭력을 행동으로 옮기도록 자극하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미 대선에서 승자를 잘 맞추기로 유명한 통계학자들도 막판에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울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불복 저항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치통계학자 네이트실버는 3일(현지시간)까지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를 예상했지만, 5일엔 해리스 부통령 승리 가능성이 소폭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 40년간 미국 대선 10번 중 9번을 맞춘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석좌교수도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점쳤다.

시장은 숨죽이며 대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치솟았던 국채금리와 달러는 해리스 부통령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다시 회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선 결과가 늦어지거나 트럼프 불복 선언시 변동성은 극심해질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투자 매니징 디렉터 크리스 라킨은 “당선 결과가 지연될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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