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조석 "원전 마피아라고? 절대 동의할 수 없다"(종합)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그동안 충분히 (값싼 전기) 혜택을 받았으면서 범죄집단 마피아라고 말하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원전 마피아 논란을 일축하고 나섰다.

조석 사장은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원자력(발전)을 하는 것을 범죄집단으로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엔케이가 고압가스 실린더를 부정 납품한 게 드러났는데도 1년 반이 지나도록 부정당업체로 지정하지 않은 건 한수원이 정권의 눈치와 원전 마피아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엔케이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사돈회사다.

이에 조 사장은 엔케이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 “그 당시에 그렇게 (특혜 지원을) 안 했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어 그는 원전 중단 주장에 대해 “사실 관계가 밝혀지면 (가동을) 재검토할 순 있지만 정상적인 허가를 받아서 운행하는 걸 중단할 순 없다”며 “활성단층에 대한 지질학자들의 의견이 다 다르다. 그것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조 사장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해서도 “건설 중인 발전소에 핵물질이나 원자력 물질이 있는 게 아니다”며 “확인 중인 단층을 이유로 건설 중인 발전소를 중단하라는 건 무리”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 측은 지질 검사가 완료된 뒤 신고리 5·6호기를 건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중에 (신고리 5·6호기에서 활성단층이) 발견되면 신고리 5·6호기를 짓는데 사용된 예산이 다 없어지는 것”이라며 “1, 2년 (지질)조사를 하고 문제가 없다면 그때 신고리 5·6호를 지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완 산자위원장(국민의당)도 “우리 위원회에서 제기된 원전 안전에 대한 심각성이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권한을 가진 기관, 학계에서 원전 지질과 관련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신고리 5·6호기 건설과 관련해 (안전 검증) 시기를 놓쳐 뒷북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한수원이 그 문제에 관해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사장은 “잘 알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400회 넘는 여진이 발생 중이다. 지질학계에서는 경주 일대의 단층을 신속히 조사하고 내진설계를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원전 등 에너지 시설의 내진 안전 종합대책을 12월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사진=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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