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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는 27일 오전 10시 12분쯤 마지막 현장조사 장소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옥시 한국 본사를 방문해 옥시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 3시간 동안 마지막 현장조사를 벌였다.
특위는 지난 25일부터 이틀 간 가습기 살균제 피해 기업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우원식 특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기업이라는 신뢰 때문에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며 “530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정부의 1·2차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된 221명 중 181명이 옥시 제품 사용자였으며, 이 중 43명이 사망에 이르렀다”며 옥시의 책임을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모기 살충제 홈키파 제조업체 헨켈홈케어코리아는 24일 자사가 2007년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의 성분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으나 하루만에 입장을 바꿔 25일 저녁 메틸클로로이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계열의 원료를 썼다고 특위에 밝혔다.
그러면서도 “(증거를)은폐하려고 했던 시도는 없었다”며 “가습기 유해성 발표 이후 회사 입장에서 이를 대변하고 방어해야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변론했다.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 최승운 가습기살균제피해자및가족모임(가피모) 유가족 연대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옥시가 온갖 거짓 및 조작으로 피해자들을 기망한 것을 넘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심각히 훼손한 사건”이라며 “이 문제를 옥시 코리아만의 문제가 아닌 본사 문제로 확대해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게 본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부탁한다”고 특위에 촉구했다.
특위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1·2팀으로 나눠 가습기 살균제 원료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PGH) 공급업체인 SK케미칼과,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는 CMIT·MIT 계열 살균제 제조·판매업체 애경과 이마트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