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ESG채권 흥행몰이…미래대우, 수요예측에 1.2조 뭉칫돈

3000억 모집에 1조2200억…모집액 4배
첫 원화 ESG 채권 발행…1000억 모집에 3900억
증액발행은 하지 않기로…“최근 금리 상승 부담”
  • 등록 2021-03-03 오후 4:22:32

    수정 2021-03-03 오후 4:23:17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증권업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 잇달아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이어 미래에셋대우도 ESG 채권에 모집액의 4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려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회사채(신용등급 AA) 3년물 15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500억원 등 3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1조2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3년물과 7년물 수요예측에는 각각 7000억원과 1300억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공모희망금리는 신청금액 기준으로 민평대비 3년물(1.379%)은 +0.03%포인트(+3bp, 베이시스포인트), 7년물(2.193%)은 -0.10%포인트(-10bp) 수준으로 금리가 형성됐다. 3년물과 7년물로 모집한 자금은 오는 4월 만기가 예정된 제47-1회 무보증사채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ESG 채권인 5년물은 수요예측에서 3900억원의 자금이 쏠렸다. 5년물(1.852%)은 민평 대비 -0.1%포인트(-1bp) 수준으로 금리가 형성됐다. ESG 채권 모집액을 통해 미래에셋대우는 기투자된 사회적 채권의 차환 및 신규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채권 조달자금의 50%를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투자자금을 차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며 “나머지는 주택금융공사 MBS 신규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원화로 ESG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년물 원화 ESG 채권의 경우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최고등급인 SB1 등급을 받은 바 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증액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증권사 채권매니저는 “최근 금리가 크게 오른 탓에 무리하면서까지 증액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증액 발행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6일 ESG채권 5년물을 1100억원 규모로 발행한 바 있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고, 애초 회사채 발행 10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NH투자증권은 녹색사업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분야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ESG채권을 발행했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25일 5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애초 모집액은 3000억원 규모였으나 수요예측에서 9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려 증액발행했다. 5년 만기 7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은 1000억원 규모로 증액했다.

이성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부터 ESG 채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는 MBS를 포함한 공사채와 금융채 위주의 발행이 많았으나 올해는 일반 회사채에서도 ESG채권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ESG채권에 대한 투명성이 높아졌고 제도적으로 ESG채권 발행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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