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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 주식시장에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주가는 7.1% 하락했다. 구찌를 보유하고 있는 케링은 9.6% 폭락했고 버버리와 에르메스도 각각 9%, 5% 떨어졌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몽클레어가 11% 급락했고, 미국 뉴욕에서는 에스티로더와 티파니가 각각 6.4%, 7.7% 하락했다. 까르띠에의 리슈몽 주가도 스위스에서 4% 하락했다.
이들 업체는 각국 주식시장 개장과 동시에 줄줄이 매도세에 시달렸다. 특히 LVMH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11% 내렸는데, 이는 2015년 8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LVMH는 루이비통, 펜디, 불가리, 셀린느 등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1위(매출액 기준) ‘럭셔리 기업’이다.
특히 이날 뉴욕증시가 폭락한 것이 낙폭을 더욱 키웠다. 그간 뉴욕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IT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도 같은 이유이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명품 업체들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소비 둔화를 극복해야 한다며 LVMH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장 자크 기오니 LVMH 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중국 당국이 명품 수입에 있어 일정한 원칙을 갖고 있는 걸로 안다. 어느 시점부터 규제가 강화됐고 우리는 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고객이 물건을 되팔기 위해 구매하는지, 직접 사용하려고 구매하는지 확인할 방도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의 단속 강화가 얼마나 오랜 기간 지속될 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