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달 27일 A형 구제역이 발생했던 경기도 김포시 돼지 농가에서 12.7㎞ 떨어진 또 다른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발생 이후 이 지역 축산농가에 대해 추가 감염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포시 하성면 한 돼지 농가에서 항원이 확인됐다고 2일 오후 밝혔다. 농식품부는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해당 농장의 돼지 3000여두와 농장주 가족이 소유한 김포시 월곶면 제2농장 1500여두를 예방 살처분하고 이 바이러스의 혈청형 확인을 위해 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에 돌입했다. 원래 인근 3㎞ 농가까지 살처분하지만 인근 3㎞엔 돼지 농가가 없었다.
구제역은 소, 돼지 등 우제류(발굽이 있는 포유류) 가축에 빠르게 퍼지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국내에서는 A형 구제역 소나 0형 구제역 돼지는 대부분 백신을 접종해 전염되지 않지만 이번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돼지에 A형 구제역에 걸려 당국은 비상이다. 정부는 첫 구제역이 확인된 지난달 27일 이후 이곳 인근 3㎞ 농장의 돼지 3500두를 살처분하고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동시에 인근 지역에 대한 역학조사를 했다.
첫 구제역 농가에서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7일 첫 구제역 발생 역학조사 때 첫 발생 농가를 들렀던 분뇨 차량이 이곳에도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가축 전염 경로를 조사하고자 축산 농가 관련 전 차량에 GPS를 설치해 유사시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NSP가 발견한 두 소 농가도 마찬가지로 ‘역학관련 농가’였다. 소는 A형 백신을 맞기 때문에 똑같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으나 감염되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정이 맞는다면 타 지역 구제역 확산 가능성은 오히려 적다. 경로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이곳을 포함한 35곳의 역학관계 농장을 조사했으나 이곳 외엔 NSP도 검출되지 않았다. 항원이 검출된 돼지도 통상적인 구제역 증상, 수포(물집)가 생기는 등의 임상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바이러스 양이 극히 미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첫 구제역 발생 직후 경기도 김포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400만 돼지에 대한 A형 구제역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1~2주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축가 이동중지 명령을 2일에서 오는 9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