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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야당의 불합리한 정치공세에 굴복하지 않고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청와대 자체 진상조사 결과 김기식 금감원장의 과거 해외출장을 둘러싼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을 찾았다. 마이크를 잡은 김 대변인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4월 6일부터 9일까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그 내용을 확인했다”며 “그 결과 의혹이 제기된 해외출장 건들은 모두 공적인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며 적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히 “출장 건들은 모두 관련 기관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의원 외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거나 관련 기관의 예산이 적정하게 쓰였는지 현장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원장의 거취를 놓고 청와대와 야당이 정면대결 양상을 벌이면서 향후 정국은 급격하게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개헌은 물론 추경 논의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김 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해외출장을 사실상의 외유성 갑질 출장으로 규정하면서 문 대통령의 임명철회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아울러 ‘정의당이 반대하면 낙마한다’는 이른바 정의당 데스노트(Death note)를 유행시킨 정의당도 김 원장에 대해 부정적 기류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