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출신 정현호 '화려한 컴백'…미니 컨트롤타워 총괄한다

승진자, 반도체 4명 최다..거래선 관리 과제로
정현호 사장 주재 미니 콘트롤타워 사업 조정
세트부문 선행기술 R&D 조직도 통합 운영키로
  • 등록 2017-11-02 오후 8:59:38

    수정 2017-11-02 오후 8:59:38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 소재 모바일연구소(R5) 전경. 삼성전자 홈페이지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총 7명의 사장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새로이 사장에 오른 이들은 격화되는 경쟁환경 속 기존 역량 강화와 새로운 역량 개발에 대한 과제 해결에 나서게 된다. 또 ‘미니 콘트롤타워’의 부활, 세트(완제품) 부문의 선행기술 연구개발(R&D) 조직 통합 등을 통해 격화되는 경쟁 환경에 대응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2일 삼성전자가 단행한 사장단 인사를 보면 반도체 4명, 소비자가전 1명, 해외법인(미국) 1명, 경영지원 1명 등 7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호황 속 미래성장 동력 발굴 과제 마주한 신임 사장단

우선 이번 최대 승진자를 배출한 반도체 분야의 경우, 최고 호황 속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점을 고려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승진했다. 진 사장은 D램 전문가인 동시에 낸드 사업도 함께 총괄하며 올 3월부터 ‘슈퍼싸이클’ 호황 속에서도 경쟁사보다 높은 50% 수익률을 올리는 관리 역량을 보여줬다. 특히 갈수록 공급부족 현상에 대한 관측이 높아지는 D램 관련 전략을 제고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 사장과 정 사장의 경우 기술 개발 전문가로서 올 5월 각각 사업부장에 임명된데 이어 사장으로 이번에 승진하는 등 사업 역량 강화에 대한 공로와 비전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에게는 기존 고객사와의 관계 강화와 새로운 고객사 발굴에 대한 과제가 있는 만큼 내부 역량 강화와 마케팅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의 경우 가장 중요한 G2(미국과 중국) 책임자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황득규 신임 중국삼성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구매팀장, 감사팀장, 기획팀장 등 스탭 부문을 두루 거쳐 사업 안목과 대내·외 네트워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기획팀장 재임시절 반도체 중국 시안 단지 구축에 기여하는 등 중국 이해도가 높고 대외협력 관련 노하우가 풍부해, 향후 중국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 계열사 비즈니스 지원과 중국 내 소통창구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팀 백스터 북미총괄 사장은 AT&T와 소니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 미국판매법인에 입사한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IT 전자 업계 최고 격전지에서 삼성전자의 세트 제품 판매를 12년째 이끌고 있다. 입사 3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고, 2011년에는 북미시장에서 ‘TV 판매 월간 100만대’ 기록을 세우며 이듬해 외국인 임직원 최초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사장 승진과 북미총괄 임명에는 지난해 9월 고급 가전 제조업체 ‘데이코’ 인수와 올 6월 발표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의 생활가전 생산거점 확보를 위한 당국과의 조율 작업 등의 성과를 낸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향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정부와 관련된 각종 조율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한종희 사장은 퀀텀닷(양자점) 기반 TV의 경쟁력 강화를, 노희찬 신임 경영지원실장은 이상훈 사장의 후임자로서 지금까지 내실있게 다져 온 삼성전자의 내부 재무·인사 상의 역량을 계속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과제를 각각 마주하게 됐다.

◇미니 콘트롤타워 출범..선행기술 R&D 조직은 통합

조직 정비를 위한 조치도 주목할 부분이다. 우선 전자 계열사간 효율적인 사업 진행을 위한 ‘미니 콘트롤타워’로 ‘사업지원T/F’를 만들고 미래전략실에서 삼성전자로 돌아 온 정현호 사장이 총괄 역할을 맡았다. 기획과 조정의 역할을 맡아 전자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계열사간 사업 중복이 이뤄지지 않도록 조율하는 조정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위치는 경기도 수원의 삼성전자 본사 사업장인 삼성 디지털시티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그룹 총괄 조직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계열사간 사업 조정이나 협의, 공동 투자 등 내부 소통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이를 해소할 대안으로 삼성전자가 마련한 방안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 등 전자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기구다. 삼성SDI(006400)삼성SDS(018260)의 참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관련된 주요 화두에 관한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각 회사간, 사업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직을 삼성전자 내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완제품(세트) 부문의 선행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로 확대 재편하는 방안도 내놨다. 이와 함께 부사장급으로 운영돼 왔던 연구소를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하고 신임 CE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이 연구소장을 겸직하도록 해, 글로벌 선행연구 조직으로서 위상과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각기 CE부문과 IM부문이 관장하던 조직을 통합해 전사 차원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혁신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원화됐던 연구조직을 통합한 배경은 미래 융복합 기술에 대한 시너지를 제고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인공지능(AI), IoT, 보안 등 미래 선행기술 확보에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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