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알짜 자회사 SK TNS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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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TNS는 SK그룹의 통신망 공사를 전담하는 우량 계열사다. 당초 SK건설의 한 사업부였으나 해외 플랜트 공사 적자로 SK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던 지난 2015년 별도 회사로 분리됐다.
SK건설은 분사 직후 SK TNS 지분의 50%에 해당하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를 발행해 이음 프라이빗에쿼티(PE)와 KDB캐피탈로부터 1600억원을 수혈했다.
이번에 SK건설이 SK TNS 매각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SK TNS가 최근 우선주 상환을 모두 완료하고 주식을 소각했기 때문이다. SK TNS는 전환상환우선주 발행 당시 우선주 보유자 동의 없이 회사의 보통주를 처분하지 않겠다는 약정을 맺은 바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발주하는 기지국·중계기·광선로·전용망 등 그룹 계열사 일감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98%에 이른다.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확대로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그룹 ESG 방침 따라 친환경·신에너지 기업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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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각은 SK그룹이 추진 중인 그룹 사업 재편의 하나로 풀이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전략으로 ESG 경영을 내세운 이후 SK그룹은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엔 한국 기업 최초로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8개사가 오는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할 것을 약속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에 가입했다.
또 SK건설은 SK TNS뿐 아니라 환경 사업체인 TSK코퍼레이션 투자 지분 전량(16.7%)을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1968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비주력 사업 부문 및 자산 매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사업 투자 확대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셈이다.
SK건설은 친환경·신에너지 사업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사명 변경도 추진 중이다. 내년에 새로운 사업 방향에 걸맞은 SK에코플랜트, SK임팩트, SK서클러스 등 후보군 중 하나로 회사 이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SK TNS는 재무가 탄탄하고 현금 창출 능력이 우수해서 업계에선 누구나 탐내던 매물”이라며 “이런 알짜 회사를 매각하는 것은 신사업 재편을 위한 그룹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건설은 “그룹의 딜(경영권 거래)과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