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당서기장·국회의장·총리 등 베트남 지도자 연쇄 면담

23일 국가주석 포함해 당·의회·정부 최고 지도자와 인사
관심분야 심도있는 협의…양국 관계발전 기반 공고화
  • 등록 2018-03-23 오후 7:14:56

    수정 2018-03-23 오후 7:14:56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하노이 공산당사에서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노이=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당 서기장, 국회의장, 총리 등 베트남 최고위 정치 지도자들과 연쇄 면담을 가졌다.

베트남은 집단지도체제상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 정치국이 국가 정책을 결정한다. 당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을 포함한 18인으로 구성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응웬 티 킴 응언 국회의장, 응웬 쑤언 푹 총리와 각각 면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우선 베트남 국가서열 1위로 국정 전반에 대해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쫑 서기장과의 면담에서는 지난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양국이 그간의 협력을 통해 거둔 성과를 평가하는 한편, 새로운 25년을 맞는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사람’이 중심되는 협력, △지속가능한 호혜 협력, △미래 동반성장 협력 증진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쫑 서기장은 이에 이번 방문 계기에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인 분야에서 격상시키기 위한 협력 방안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양국 간 교류·협력이 더 활성화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응언 국회의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의회가 활발한 교류를 통해 협력관계 증진에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했다. 특히 여성권익 증진을 위한 다문화 가정 지원,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등을 통한 상생 번영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응언 국회의장은 베트남의 첫 여성 국회의장이다. 여성 권익 보호·신장에 관심이 많고 사회보훈부 장관 시절 양국 간 노동 분야 협력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응언 국회의장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 정부의 다문화 가정 지원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앞으로도 양국 의회가 양국 간 관계 발전에 지속 기여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푹 총리를 면담하고,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 상생 번영을 위한 경제협력을 증진시켜 나갈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푹 총리는 정부 부처를 관장하는 행정부 수장으로 양국 실질협력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푹 총리는 특히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불 달성을 위한 공동 노력 등 호혜적인 무역·투자 확대 기반 조성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재부품 산업, 자동차 산업 등에서의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고, 금융·에너지·농업·수자원·보건 등 분야에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푹 총리는 양국이 상생 번영을 도모해 나가는데 있어 미래성장 동력 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을 통한 과학기술연구 역량 강화, 4차 산업혁명 시대 공동 대응 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베트남이 건설 추진 중인 도로, 발전소 등 인프라 및 도시개발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더욱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아울러 지뢰·불발탄 제거, 병원 운영, 학교 건립 등 개발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의 기반이 마련된 가운데 우리 특별사절단 방북을 통해 의미 있는 합의들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 정부의 노력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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