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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집단지도체제상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 정치국이 국가 정책을 결정한다. 당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을 포함한 18인으로 구성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응웬 티 킴 응언 국회의장, 응웬 쑤언 푹 총리와 각각 면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우선 베트남 국가서열 1위로 국정 전반에 대해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쫑 서기장과의 면담에서는 지난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양국이 그간의 협력을 통해 거둔 성과를 평가하는 한편, 새로운 25년을 맞는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사람’이 중심되는 협력, △지속가능한 호혜 협력, △미래 동반성장 협력 증진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쫑 서기장은 이에 이번 방문 계기에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인 분야에서 격상시키기 위한 협력 방안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양국 간 교류·협력이 더 활성화되기를 희망했다.
응언 국회의장은 베트남의 첫 여성 국회의장이다. 여성 권익 보호·신장에 관심이 많고 사회보훈부 장관 시절 양국 간 노동 분야 협력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응언 국회의장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 정부의 다문화 가정 지원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앞으로도 양국 의회가 양국 간 관계 발전에 지속 기여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푹 총리를 면담하고,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 상생 번영을 위한 경제협력을 증진시켜 나갈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푹 총리는 정부 부처를 관장하는 행정부 수장으로 양국 실질협력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푹 총리는 양국이 상생 번영을 도모해 나가는데 있어 미래성장 동력 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을 통한 과학기술연구 역량 강화, 4차 산업혁명 시대 공동 대응 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베트남이 건설 추진 중인 도로, 발전소 등 인프라 및 도시개발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더욱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아울러 지뢰·불발탄 제거, 병원 운영, 학교 건립 등 개발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의 기반이 마련된 가운데 우리 특별사절단 방북을 통해 의미 있는 합의들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 정부의 노력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