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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중국내 한류 금지령)이 해제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화장품주도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중국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한국 드라마 카테고리가 복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6년 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중 갈등으로 한한령이 내려지면서 한국 연예인의 중국 드라마, 영화, 공연 출연이 중단됐고 한국 콘텐츠는 그동안 방영되지 않았다 .
시장에서는 그동안 냉랭했던 한·중관계가 완화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 가능성은 있지만 올해 상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했던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1분기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은 63만명 내외에 그쳐 전년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4월부터 모든 입국자가 2주간 자가격리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따이공 활동은 2분기에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현지 사업도 마찬가지다.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비중이 높은 대형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으로 채널을 다변화한 기업들은 그나마 선방하겠지만 실적이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클리오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1억원, 4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9%, 35.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업종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하라면서도 온라인판매는 양호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별 모멘텀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은 수익 주요 창출원인 면세점 산업 부진, 중국 오프라인매장 영업 중단으로 부진이 불가피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온라인 위주의 신규 고객사 확보, 제약 사업 다각화 효과에 선방하겠지만 전년 대비해서는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산업의 펀더멘털을 결정짓는 요인은 결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라며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위기에 놓였을 때 브랜드 입지가 상대적으로 확고하지 않았던 화장품 업체들의 경우 그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업체들에게는 타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브랜드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업체들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