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타파관행 1위는 "무표정한 민원응대"

서울시 '엠보팅’ 시민 1527명 투표
  • 등록 2016-10-19 오후 6:11:57

    수정 2016-10-19 오후 6:11:57

서울시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시민이 뽑은 공무원 타파 관행 1위로 ‘무표정한 민원 응대’가 꼽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모바일 투표 ‘엠-보팅(mVoting)’을 통해 공무원이 가장 먼저 타파해야 하는 관행에 관한 시민의견을 물었다.

참여 시민 1527명 중 46%(중복응답 포함)인 713명이 ‘공무원 특유의 무표정한 민원 응대, 전화통화 때 귀찮은 목소리 등 불친절한 태도’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공무 국외연수라면서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세금을 낭비하는 것(559명)’,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 계속 민원을 제기하는 데도 처음과 똑같은 답변만 되풀이’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계속 전화를 돌리면서 정작 받는 직원은 아는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초과·출장수당 투명하게 해 세금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관장 눈에만 보기 좋게 하려고 각종 행사에 인원 동원하지 않기’ 등의 의견을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번 모바일 투표에서 수렴된 시민의견과 지난달 내부직원이 선정한 타파 관행을 바탕으로, 행동 실천규범이 될 ‘청렴 십계명’을 작성했다.

지난달 서울시 직원이 꼽은 ‘타파해야 할 공직 관행’에는 ‘관리자가 퇴근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야근하는 분위기(189명)’, ‘각종 행사에 직원 차출해 인원수 늘리기(150명)’, ‘기계적으로 만드는 보고서(121명)’, ‘책임 회피·전가하는 권위적인 상사(120명)’, ‘근무시간외 업무카톡(117명)’이 꼽혔다.

서울시는 ‘청렴 페이스북’, 서울시 홈페이지 등에 전문을 공개하는 한편, 서울시 공무원이 청렴십계명을 늘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2017년 서울시 업무 수첩’에 반영한다.

강희은 서울시 감사담당관은 “공무원의 사소한 습관, 잘못된 관행을 방치하면 큰 비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에서 타파대상 공직 관행을 선정하고 청렴 십계명으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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