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30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3년도 금융위 업무보고’에 자본시장 선진화 일환의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종합 방안’을 주요 정책 과제로 보고했다. 이르면 상반기에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종합 방안은 세미나 등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에 발표할 것”이라며 “예민하고 논란이 되는 쟁점이 많이 나오면 좀 더 논의를 해 올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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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공모펀드는 지속 쪼그라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펀드시장 결산에 따르면 공모펀드 운용자산(AUM)은 283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3%(28조9000억원) 줄었다. 증시 부진에도 고공 성장하는 ETF와 대조적이다. ETF 순자산총액은 직접 투자 확대 속 지난해 말 8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한 일반 공모펀드의 온라인 판매 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공모펀드 상장’(장외 펀드의 장내화)을 검토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폐쇄형 공모펀드가 상장돼 있지만, 이번 안은 일반 공모펀드를 ETF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상장시키는 내용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부터 관련 규정과 시스템 도입 가능 여부를 점검했고, 내부적으로 수용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운용사 한 대표는 “공모펀드 상장을 위해서는 ETF처럼 유동성공급자(LP) 역할 확보가 관건이 될 수 있다”며 “은행, 증권사 등 전통적인 판매사들의 저항도 예상돼 넘어야 할 산이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위 관계자는 “공모펀드 상장 안은 유동성 공급자 역할 등 여러 사항들에 대해 검토를 거친 실효성 있는 수익증권상장제도가 필요할 것”이라며 “현실화되면 운용사는 경쟁력 있는 상품에 대한 직접 판매 채널을 확보, ETF 공략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형사들은 인력 확충 등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위는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금융위원회와의 세미나, 금융투자협회 등을 통해 업계의 의견을 취합하고,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안들을 채택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8월에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