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디지털 위안화, 중앙은행이 중심” 철저한 통제 시사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행장 기고문
"디지털경제 통용되는 통화 제공해야"
"통제가능한 익명 매커니즘 채용"
  • 등록 2020-09-16 오후 4:28:03

    수정 2020-09-16 오후 4:28:03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추진 중인 디지털위안화는 중앙은행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통제 가능한 익명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판이페이(范一飛) 인민은행 부행장이 밝혔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판 부행장은 최근 중국 매체 금융시보 기고문에서 “본원통화(M0) 관리 모델로 볼 때 디지털 위안화는 중앙은행 중심의 관리를 견지해야한다”며 “중앙은행은 디지털 위안화 체계에 있어 중심 지위에 있다”고 말했다.

SCMP는 판 부행장의 발언이 중국의 디지털 화폐가 ‘중앙집권적 관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디지털 위안화의 발행, 유통, 거래에 관한 데이터를 철저히 통제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디지털위안화는 현금통화를 뜻하는 본원통화의 일부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발행될 전망이다.

판 부행장은 “최근 인터넷 기술과 모바일 결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시중은행의 예금통화를 기반으로 한 지불 도구가 점점 전자화되고 디지털화 되고 있다”며 “그러나 시중은행의 예금통화는 법정통화를 대신해 가치 척도를 발휘하거나 계산단위의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년 간 비트코인 등 암호화된 가상화폐가 화폐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시도하고, 새로운 주조화폐, 엑조틱커런시(외한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통화), 법정화폐 간 게임이 다시 시작됐다”며 “국가는 새로운 기술로 본원통화의 디지털화를 진행해, 디지털 경제 발전에 통용되는 본원통화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판 부행장은 디지털화폐가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디지털위안화는 통제 가능한 익명 매커니즘을 채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 부행장은 디지털 위안화가 언제 발행 될 것인지 언급하진 않았지만 당장 모든 통화를 대체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1(협의통화)과 M2(광의통화)를 디지털 위안화로 대체하는 것은 지불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 시스템과 자원의 낭비도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누구도 다른 사람이 디지털 위안화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을 것. 비(非)배타성을 갖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은 현재 선전, 쑤저우, 슝안, 청두 및 향후 동계올림픽 개최 장소에서 디지털위안화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디지털위안화를 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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