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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설립된 카페24는 호스팅 서비스를 시작으로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전자상거래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8년 2월에는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더라도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코스닥 상장을 허용하는 특례 상장 제도다.
당시 카페24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 자산운용사들까지 수요 예측에 참여하는 등 672.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 역시 희망 밴드의 최상단인 5만7000원에 확정한 바 있다. 이어 상장 다음 달인 2018년 3월 한 달에만 39% 넘게 오르는 등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018년 7월에는 최고 20만460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격의 3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이처럼 카페24의 하락세에는 부진한 실적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172억원, 영업이익은 9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1.3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6.9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8% 하회한 수준이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의 영업이익은 22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7% 넘게 감소했다. 이에 지난 26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27일 하루에만 주가는 22%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카페24는 전자상거래와 더불어 물류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고, 중개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외형 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다만 외형 성장을 위해 투자한 비용 대비 아직까지 영업 레버리지 효과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의류 및 뷰티 상품에 치중된 카페24의 매출 구조는 외형 성장의 발목을 붙잡았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4분기 국내 온라인 쇼핑몰 거래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4% 성장한 것에 비해 카페24의 거래금액은 11.5% 성장에 그친 것이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따뜻했던 겨울로 인해 의류 및 뷰티 비중이 60%를 차지하는 이 회사의 거래금액은 부진했다”며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각광받고 있지만 패션잡화와 뷰티 등은 소비 위축이 예상돼 올해 1분기에도 부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