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동은60년 전 1957년에 시작된다. 뉴욕 주 작은 마을에 살던 로젠블랏이 흥분된 목소리로 늑대 출현을 알렸다. 마을 신문 뉴욕 타임즈는 늑대 소동 기사에서 늑대의 특징을 설명한다. “미래엔 AI 늑대가 걷고, 이야기하고, 보고, 쓸 수 있다” 한다. 뉴스를 접한 마을 사람들은 불안해 한다. 하지만 늑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AI는 알고 보니 사냥도 못하는 들쥐였다.
한 동안 조용했던 마을에 두 번째 늑대 소동이 일어났다. 소동은 1980-1990년대에 걸쳐 일어났다. 우리에겐 88올림픽이 열리던 때라 친숙하다. 가장 큰 소동은 힌튼의 외침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새로운 늑대로 보이는 역전파 학습과 볼쯔만머신을 세상에 알렸다. 늑대 형상이 흠 없이 완벽하여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 늑대는 목소리를 알아 듣고 글도 읽을 줄 안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상상 속 늑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AI는 몇 마디 알아듣는 두더지에 그쳤다.
최근 우리 기업도 인공지능 전담 조직을 설립하고 우수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까? 한 소년의 이야기를 눈 여겨 보자. 영국 소년 제프리는 곤충학자 아빠와 수학 선생님 엄마 밑에서 자랐다. 그는 수학 공부를 잘 하지는 못했지만 물리 공부와 축구를 좋아했다. 그는 캠브리지대에 입학하여 물리학을 한달 가량 공부한다. 물리학이 마음에 안 찬 그는 건축학으로 바꿔 공부한다. 그는 금세 마음이 바꾸고 물리학과 생리학을 공부한다. 하지만 물리학에서 쓰는 수학이 어려워 또 전공을 바꾼다. 마침내 그는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해 대학 졸업을 한다.
이제 우리도 우수 인재 확보 틀에 변화를 주어야 할 때이다. 제프리 부모처럼 아이의 집중력이 약해 보여도 묵묵히 지켜 봐 주면 좋을 것 같다. 전공간 벽을 낮추고 학생이 전공을 마음껏 넘나들게 하여 스스로 적성을 찾게 해야 한다. 청년에게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처럼 새로운 생각을 접하게 하고 늑대와 함께 뛰어 놀 실습의 장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기업은 힌튼 교수와 같이 융합 거장과 협업하며 그들의 조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융합의 정도에 따라 특유한 색채를 지닌 청년이 많아지고 그들의 독특함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우대하는 사회가 될 때 늑대 소동을 잠 재울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엔 우리 연구진이 직접 설계 제작한 자율주행, 자동번역, 스마트진단 상품을 세계에 전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