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품질 비용 모두 반영”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2018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매출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76.0%나 떨어졌다. 이는 2010년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이래 최저 영업이익으로, 말 그대로 ‘어닝쇼크(실적 급락)’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지난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이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 동기대비 10~20%가량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브라질 헤알화(BRL)는 전년 3분기 평균 357.9원에서 올 3분기 285.0원으로 20.4% 감소했고, 원·터키 리라(TRY)는 322.3원에서 203.8원으로 36.8% 떨어졌다. 이밖에 원·달러(USD) -0.9%, 원·유로(EUR) -2.0%, 원·러시아 루블화(RUB) -10.8% 등 올해 환율 상황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고객 예방안전을 위한 품질 활동 및 월드컵 마케팅 활동과 관련된 일시적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한 부분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된 영업부문 비용으로는 엔진 진동 감지로 차량을 진단하는 ‘KSDS’ 개발과 미국에서의 대규모 에어백 제어기 리콜,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등으로 5000억원가량의 추가 지출이 발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된 품질비용에는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들에 대한 자발적인 KSDS 적용 등 고객 케어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며 “예방적 품질 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품질 관련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UV, 제네시스로 4분기 반등”
부정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도 현대차는 3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한 93만7660대를 판매하며 견고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을 포함할 경우에는 전년 동기대비 0.5% 감소한 112만1228대 판매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선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글로벌 교역 부진과 선진국의 긴축기조 지속 등으로 인해 저성장이 심화하면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대비해 현대차는 내년부터 신규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3세대 플랫폼을 통해 ‘신차 빅 싸이클’을 완성해 위기를 최대한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부터 3세대 플랫폼을 순차로 적용해 지속해서 원가절감 추진할 것”이라며 “부품공용화를 통해 재료비 절감, 파생차종에 대한 투자비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 주요시장별 모델 최적화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 발생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