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51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감소했다. 매출액은 24조76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했지만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과 주요 시장인 미국, 중국 등에서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 감소한 6조3579억원으로 2010년(5조9185억원)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올해도 원자재값 하락과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종통화가 약세인 신흥시장은 손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영업이익 분기 1조원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던 SK하이닉스도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주춤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3년 연속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지만 작년 4분기만 살펴보면 메모리시장 수요둔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SK하이닉스(000660)의 4분기 매출은 4조416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890억원으로 40% 줄었다. 이같은 실적부진은 주력 반도체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평균 판매가격이 전분기에 비해 각각 10%, 15% 하락했기 때문이다.
LG전자(066570)도 작년 연간실적이 매출 56조5090억원, 영업이익 1조1923억원으로 전년대비 4%, 35% 각각 감소했다. 글로벌 TV시장 수요 침체와 신흥시장 환율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올해 전체 TV시장 수요 정체가 지속되고 휴대폰사업도 중국업체 등의 지속적인 가격 경쟁으로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연초부터 중국의 경기둔화, 저유가,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이며 국내외 불안요인이 예사롭지 않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화 약세로 수출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한국 수출제품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변국들 역시 환율 절하를 보여 실제 환율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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