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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은 12일 대전 우송예술회관에서 열린 삼성 ‘청춘문(問)답’에서 키노트 스피치 연사로 나와 1997년 IMF 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변모한 직업관의 변천사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의 소통 캠페인 ‘청춘문답’은 기업과 젊은 세대가 퀴즈를 풀며 서로 묻고 답하는 형식의 라이브 퀴즈 콘서트다.
정 실장은 “IMF 위기 이전에는 생에 한 곳의 직장만 다니는 ‘평생직장’이 가능했기 때문에 회사에 충성심을 가진 인재가 필요했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평생직업’을 추구하는 전문 직업인이 필요했다면 현재는 자신의 전문성을 무기로 여러 분야를 융합하며 새로운 직업을 개척하는 인재가 세상을 움직이는 ‘평생경력’의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생경력’ 시대를 리드하는 융합 능력을 갖춘 인재들은 빠르게 변하는 기업 환경에도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업들도 기존 사업과 업종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업, 혁신적인 제품 창출에 전력을 다하며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실장은 “과거에는 규칙을 잘 준수하는 근면 성실한 인재가 조직 구성원의 모범이었지만, 이제는 도전의식, 창의성을 가지고 혁신을 주도하는 인재를 선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1200여명의 대학생들은 사회 각 분야에 걸친 기업 활동과 주목해야 할 경제 용어, 사회 트렌드 등 △경제경영 △과학기술 △인문사회 △문화예술 영역의 30개 퀴즈를 풀었다.
패널 토크에는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IT·디자인융합학부 교수, 로버트 할리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 김태훈 칼럼니스트가 참여했다.
미래학자이자 IT 전문가인 정지훈 교수는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디지털경제 시대에는 모든 회사가 IT기업이고 SNS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미디어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IT가 산업의 한 분야가 아닌 사회의 기반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제조업에 기반을 둔 삼성이 삼성페이, 사물인터넷 등 IT와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디지털경제 시대에 대응하는 사례”라고 언급했다.
김태훈 칼럼니스트는 정식으로 영화공부를 하지 않고도 자신만의 개성을 작품에 담아낸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를 소개하며 “많은 사람이 뛰어드는 분야에서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업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모두가 갖고 있는 스테레오 타입의 스펙을 강조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이 어떻게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당당하게 제안해보라”고 조언했다.
로버트 할리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은 “자아 독립성과 확실한 목표 의식이 글로벌 인재의 조건”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모님의 학비 지원을 거절하고 갖은 아르바이트를 거쳤던 자신의 대학 시절과 한국에서 세 아들을 키워 낸 경험을 바탕으로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며 어려운 만큼 더 많이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쌓인 경험이 성공의 가능성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청춘문답’ 이날 대전 편을 비롯해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을 순회하며 총 여섯 번의 행사를 진행해 현재까지 총 700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삼성 ‘청춘문답’ 다음 행사는 오는 28일 건국대에서 열린다.